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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Aug 22. 2016

피와 꿀의 땅에서(2011)

전쟁은 결국 모든 것을 파괴한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유엔 친선대사로 여러곳에서 일을 했습니다.그녀는 여러 분쟁지역을 다녔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피와 꿀의 땅에서 In the land of Blood and Honey"라는 영화를 감독하게 됩니다.


영화 포스터

https://youtu.be/sq3shTC1zac

영화의 트레일러



영화는 평화롭던 시절 한 남녀의 데이트로 시작됩니다. 화가인 여자와 경찰관인 남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서로에게 끌리는 둘. 하지만 둘이 데이트하던 장소에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데이트 중인 남자와 여자


시간은 흐르고, 이제 무슬림인 여자와 기독교도인 남자가 있습니다. 평화롭던 시절에는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이것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죠. 경찰관이었던 남자는 이제 군인으로 어쩌면 이전에 자신이 보호하던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에 내몰린 여자들이 늘 겪게 되는 문제인 강간,폭력,살상등의 한가운데 여자는 놓이게 됩니다.


어느날 군인들이 여자가 사는 곳으로 옵니다. 그리고 여자들을 끌고 어디론가 가죠. 그곳에서 여자들은 전쟁범죄에 노출되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를 알아봅니다.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주고 도망가게 도와주려 합니다. 여자는 남자의 보호를 받아들였고 그와 잠자리를 하는 사이가 되었으며 그의 도움을 받아들여 결국 그 끔직한 곳에서 도망칠수 있었습니다.


예전과 전혀 다른 상황에서 만난 남자와 여자


하지만 둘의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여자가 떠나있는동안 그녀의 가족들은 여러 비극을 경험했고 이런 비극은 증오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여자가 다시 남자와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여자는 언니와 다른 이들을 위해 남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었던 것이죠.돌아온 여자는 다시 잡히는 신세가 됩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여전히 호감이 있었고, 전쟁의 끔찍함 가운데서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화가였던 여자를 위해 모델이 되어주는 남자


하지만 전쟁은 둘을 사랑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여자는 전쟁의 비극과 폭력에 굴복하고, 결국 이해하고 사랑하려했던 남자의 삶에 타격을 줍니다. 그녀는 남자와 그 부대원들의 정보를 빼내서 다른 이들에게 알려줬고, 남자는 자신의 동료들이 죽는것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여자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 남자는 결국 이해하려했고 사랑했던 여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입니다. 그리고 그는 UN군에게 스스로 전범이라고 외치면서 자수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냉정하게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마저도 말입니다. 마치 "봐봐...사랑은 세상을 바꿀수도 있을지 몰라. 하지만 전쟁은 그 사랑마저 파괴하는 것이야"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듯합니다.


영화는 극한의 총격전도, 엄청난 포격전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민간인들을 겨냥한 저격병의 총탄이나 아이가 운다고 아이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건물밖으로 내 던진다거나 죄책감 없이 여자들은 강간하는 군인이나 한때 친구였던 이마저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이야기는 보는 내내 너무나도 끔찍했고, 뒤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정말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과연 사람이 저런 일들을 할수 있는 것인가? 전쟁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의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저렇게 민간인을, 친구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힘없는 노인과 여자들을 죽이는 것이 용납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민들을 학살하는 군인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사건은 1990년대 최대 분쟁 사건중 하나였던 보스니아 내전이었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유고 연맹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독립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독립 과정에서 인종간이나 종교간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보스니아계와 기독교가 대부분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계는 인구 구성비가 비슷비슷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독립후 두 세력간의 갈등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유고로부터 보스니아가 독립하게 되면서 내전이 시작되는데, 특히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는 보스니아 상당부분을 장악했으며, 이들은 "인종청소"를 단행하기까지 합니다.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파견했었지만 내전을 종식시키지 못했으며 결국 엄청난 민간인들이 희생이 된 후에야 겨우 협상을 통해 내전이 종식될수 있었습니다.


내전이 종식된지 4개월후에 찍은 사라예보의 모습중 일부



빅토르 위고는 "내전은 양면의 청동 얼굴이다,그리고  한쪽은 다른쪽의 비극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영화에 대한 보스니아 내에서의 평가도 엇갈리게 됩니다. 특히 인종청소를 강행했던 세르비아계와 당한쪽이었던 보스니아계의 평가가 정반대일 정도입니다.


내전은 끝났지만, 사랑마저 파괴했던 끔찍한 기억들은 사람들에게 남아있고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끔찍했던 기억을 딛고 서로 이해하고 용서할지, 아니면 이 끔찍한 기억들을 간직한채 서로를 증오하게 될지는 여전히 알수 없지만요.


그림출처

1.http://www.dailymail.co.uk/tvshowbiz/article-2102279/Angelina-Jolie-steals-amazing-dress-Brad-Pitt-Parisian-premiere-In-Land-Blood-Honey.html

2.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1917

3.위키 피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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