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의 딸, 매국노의 아내(2)

레오노라 크리스티나 크리스티안스다테르의 삶(2)

레오노라, 울펠츠 백작부인

1650년의 국왕 암살 계획이 무죄로 밝혀졌지만 입지가 좁아진 울펠트 백작 부부는 결국 덴마크를 떠나 망명하기로 결정합니다. 백작 부부와 아이들은 처음에는 네덜란드로 갔으며 그 뒤에는 스웨덴으로 갔었습니다. 스웨덴에서 그들은 크리스티나 여왕을 만났으며 여왕은 이들을 환대했었죠. 크리스티나의 뒤를 이어 국왕이 된 칼 10세 구스타프 역시 이들에 대해서 호의적이었다고 합니다. 둘은 처음에는 스톡홀름에 머물렀으며 이후에는 포메른에 있는 성에 거주했었습니다. 

울펠트 백작은 덴마크로 돌아가기 위해 국왕과 협상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협상을 위해 레오노라가 덴마크로 가서 이복오빠를 설득하려 했습니다만 이 시도는 실패하게 됩니다. 후에 레오노라는 자신이 국왕과 만나지 못한 것은 자신의 이복 동생이자 정적이었던 울릭 크리스티안 길덴료베(크리스티안 4세의 정부였던 비베케 크루세의 아들)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협상이 실패하면서 울펠트 백작은 이제 "매국노"의 길로 가게 됩니다. 그는 덴마크를 침공하려던 스웨덴의 칼 10세 구스타프의 계획을 지지했으며 그의 조언자가 됩니다. 울펠트 백작은 귀족들을 설득해서 스웨덴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게 설득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심지어 칼 10세 구스타프를 위해 전쟁 자금까지 지원할 정도였습니다. 이 공으로 울펠트 백작은 칼 10세 구스타프에게서 백작령을 하사받을 정도였었습니다.

스웨덴의 칼 10세 구스타프

 하지만 1659년 울펠트 백작은 칼 10세 구스타프에 대한 음모를 꾸몄다는 의심을 받게 됩니다. 울펠트 백작이 부유한 스코네 지방에 영지를 얻길 바랬었지만 칼 10세 구스타프는 다른 지방에 영지를 줬으며 부부는 이에  대해 대놓고 불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스웨덴 국왕과의 불화로 이어지게 되죠. 결국 울펠트 백작 부부는 다시 코펜하겐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둘은 덴마크 대사에게 자신들이 덴마크로 돌아가도 되는가를 물었는데, 상황이 급변하는 바람에 국왕의 허락을 얻기 전에 덴마크로 서둘러 피신해야 했었습니다. 

덴마크로 돌아간 울펠트 백작 부부는 프레데릭 3세에 의해서 성에 감금당하게 됩니다. 프레데릭 3세는 귀족들의 권한을 축소하려 하고 있었으며 그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울펠트 백작은 좋은 본보기였었죠. 울펠트 백작 부부를 관리하던 간수는 백작 부부에게 매우 혹독하게 대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울펠트 백작 부부가 스웨덴이 덴마크를 침공했을때 동조했었던것에 대한 원한이었을 수도 있을듯합니다. 이 상황은 결국 백작 부부가 성에서 도망치려다가 실패하는 상황까지 가게 합니다. 결국 울펠츠 백작은 국왕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으며 그의 재산 대부분을 국가에 헌납하면서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코르피츠 울펠트, 레오노라의 남편

1661년 풀려난 레오노라와 그녀의 남편은 레오노라가 외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영지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국왕은 울펠트 백작 본인의 재산은 뺏았지만, 레오노라가 외할머니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은 빼앗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아마 이때 프레데릭 3세는 울펠트 백작이 이제 더 이상 음모를 꾸미거나 권력을 추구할 기회가 없었다고 판단했었던듯합니다. 그에게 친구들과 만나고 해외로 여행하는 것을 허락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울펠트 백작은 국왕에 대한 원한을 잊지 않았으며 다시 한번 외국 세력을 끌어들이게 됩니다. 그는  브란덴부르크 선제후인 프리드리히 빌헬름에게 그를 덴마크 국왕으로 지지하며 이를 위해 반란을 계획하겠다고 합니다. 또 레오노라를 잉글랜드로 보내서 찰스 2세에게 빌려줬던 돈을 받아오게 하죠. 레오노라는 남편의 뜻을 따라 잉글랜드로 갔는데, 찰스 2세는 그녀를 환대했고 빚을 갚아주긴 했습니다만, 떠날 무렵 도버에서 레오노라를 체포해서 덴마크로 보내버렸다고 합니다. 

그림출처

위키 피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