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역사 이야기 :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이야기의 기독교 버전(?)
영어식으로 세인트 조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성 게오르기우스는 중세시대 매우 인기있는 성인중 한명이었다. 성 게오르기우스의 인기는 성인이 로마 군인 출신으로 매우 높은 지위에 있었지만 회유와 자신의 부와 권력에도 불구하고 담담히 순교를 받아들이는 인물로, 이런 고결한 성인의 성품은 중세 시대 사람들에게 도덕적 기준중 하나를 제시하는 인물로 비춰졌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성인이 살았던 지역은 흑해 연안으로 추정되며 이곳은 후에 이슬람 세력과 기독교 세력이 충돌하는 곳으로 군인이었던 성 게오르기우스에 대한 공경이 퍼져나가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성 게오르기우스의 이야기중 가장 인기있고 유명하고 또한 가장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바로 성 게오르기우스가 용을 물리친 이야기일것이다. 이 이야기는 기독교와 기사도 정신을 결합한 이야기로 중세시대 매우 인기있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간단한데, 아마 흑해 연안쪽에 있던 어느 나라에서 매일 위협하는 용에게 양을 제물로 바쳐왔다고 한다. 그런데 왕국의 양이 다 떨어지자 결국 많은 이야기에서 처럼 제비뽑기를 통해서 제물이 될 사람을 뽑았다. 그리고 어느날 왕국의 공주가 제물로 뽑히게 된다.
공주가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을때, 성 게오르기우스가 이 나라를 지나가게 된다. 성인은 공주와 사람들을 구하는 댓가로 나라전체가 기독교로 개종하길 요구했으며, 국왕은 이를 수락했다. 그리고 성 게오르기우스는 용을 물리쳤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성인은 고난에 빠진 여성을 구해주었지만 공주의 부나 아름다움이 목적이 아니었으며 그가 공주를 구한 것에는 왕국의 개종이라는 고결한 목적이있었다. 이것은 당대 열광하던 기사도 정신에 부합되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물론 기사도이야기에서 기사들이 자신의 레이디들을 위해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것은 아닌척 하지만 언젠가 이뤄질수 있는 은밀한 댓가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이런 이야기들 역시 대부분은 고결한 척하면서 포장된다.)
사실 길가던 영웅이 아름다운 여성을 구하는 이야기는 어느나라 어느시대에나 흔하게 볼수 있는 이야기중 하나일것이다. 영웅은 왕자님으로, 아름다운 여성인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용은 계모와 두 언니들이거나 계모거나 사악한 마녀로 변환될수 있다. 동화에서도 흔한 이런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도 당연히 나오게 된다. 바로 유명한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이야기이다.
그리스 신화의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의 이야기는 성 조지의 용이야기와 큰줄기에서 일치한다. 지나가던 용사가 아름다운 공주를 괴물로부터 구한다는 이야기인것이다. 다른 점은 기독교 버전은 기독교적 관념이 더 들어간다는 정도일것이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