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역사 이야기 : 스웨덴의 크리스티나여왕이 루이 14세를 만났을때
신하들이 뭐라했건 하고 싶은대로 했던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은 신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왕좌를 사촌한테 물려주고는 멀리 로마로 떠났었다. 자유의 몸이 된 여왕은 일단 여러곳에 놀러다니면서 자유를 만끽하려했었다. 그리고 여왕이 늘 동경했던 곳!! 프랑스를 향해 간다.
당시 프랑스 국왕은 루이 14세로 아직 결혼하기 전이었다. 국왕은 루이 14세였지만 국정은 모후였던 안 도트리슈와 마자랭 추기경이 장악하고 있었으며, 안 도트리슈와 마자랭은 국왕을 프랑스에 유리한 결혼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루이 14세는 첫사랑에 빠져있었다. 바로 마자랭의 조카였던 마리 만치니였다. 마자랭의 조카들이었던 만치니 가문의 딸들은 매우 마자랭 덕분에 매우 결혼을 잘했었다. 왕가의 방계 왕가나 사보이 가문등과 혼일을 할 정도였었지만, 마자랭은 자신의 조카를 왕비로 만들 마음은 전혀 없었다. 이것은 마자랭이 섬기던 국왕 모후 안 도트리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루이 14세의 사랑은 강렬했으며 마리 역시 멋진 국왕님과의 사랑을 받아들이려하고 있었다. 이 문제는 프랑스 궁정에서 심각한 문제였는데 평화를 위해서 에스파냐 공주를 원하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 사실 외삼촌인 마자랭이 밀어줘도 왕비가 될지 안될지 모를판에 외삼촌마저 원치 않았었던 상황이라 마리 만치니가 국왕님과 이뤄질 가능성은 별로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하들이 그러던가 말던가 내 맘대로 하겠어!!를 외쳤던 크리스티나가 프랑스에 놀러오게 된것이었다. 비록 퇴위한 여왕이었지만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가장 높은 신분의 여성이었던 크리스티나를 프랑스 궁정은 매우 정중하게 대했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숙녀"처럼 행동하지 않는 여왕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었지만 말이다.
여왕이 놀러와서 루이 14세를 만났고, 여왕은 국왕의 연애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여왕은 루이 14세에게 "내가 그대라면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겠소"라고 했다고 한다. 아마 안 도트리슈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경악했을 것인데, 뭐 당연히 안 도트리슈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여왕이 프랑스에서 너무 사고를 많이 쳐서 떠나야했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루이 14세한테 저 이야기해서 안 도트리슈가 열받아서 내보낸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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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는 엄마뜻대로 사촌이자 에스파냐 공주인 마리 테레즈와 결혼했다.
그리고 마리 테레즈는 프랑스에 평화와 부르봉 가문에 에스파냐 왕위계승권을 가지고 온 귀중한 왕비가 된다.
펠리페 4세가 조카에게 약속한 마리 테레즈의 지참금은 너무 과도했고, 에스파냐는 그것을 다 지급하지 못했다. 후에 에스파냐 왕위계승문제가 발생했을때 당연 루이 14세는 아내의 지참금을 덜 받은것을 언급하면서 왕위계승권리를 주장했고 결국 루이 14세와 마리 테레즈의 손자인 앙주 공작이 에스파냐 국왕이 되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