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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Oct 05. 2017

내 가족은 무조건 행복하게 하겠어!

가벼운 역사 이야기 :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은 "빅토리아 시대"라고 일컬어지던 시대의 표본 같은 인물들이었다. 특히 정략결혼으로 바람잘날 없었던 영국 왕실에 아내에게만 충실했던 앨버트 공이야 말로 이상적인 여왕의 남편감이기도 했다.


앨버트 공 


사실 앨버트와 빅토리아의 결혼은 주변 친척들의 바램이기도 했다. 특히 여왕의 외삼촌이나 어머니는 이 결혼을 지지했는데, 여왕의 외가인 작센-코부르크-고타 가문이 힘을 얻을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뭐 여왕의 백부였던 윌리엄 4세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어머니에 대해 엄청 반감이 심했던 빅토리아 여왕 역시 처음에는 이 심각한 사촌에 대해서 시큰둥해했었다.


빅토리아 여왕


어쨌든 빅토리아는 잘생긴 사촌인 앨버트와 결혼을 결정했고 이 결혼은 여왕이 평생 한 결정중 최고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은 온순하게 생긴 모습과 달리 매우 고집이 셌는데 앨버트는 이런 여왕을 인내하고 아내와 가족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신분이 높은 경우 남편은 매우 힘들어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럴때 다른 여성들에게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테면 마리아 테레지아의 남편은 프란츠 슈테판 역시 그렇게나 마리아 테레지아가 떠 받들고 살았어도 결국 딸같은 정부를 두고 살았고 마리아 테레지아는 이를 눈감아 줬었다. 또 네덜란드의 율리아나 여왕의 남편의 경우는 대놓고 여자들을 쫓아다녔고 특히 오래도록 관계를 맺으면서 여러 아이를 낳은 여성도 있을 정도였다.


빅토리아와 앨버트의 결혼식


하지만 앨버트는 평생 아내만을 사랑했고 아내와 자녀들에게 행복한 가정 생활을 갖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것은 어린시절의 불행한 경험 때문이었다.


앨버트의 부모인 작센-코부르크-고타 공작 부부는 사이가 매우 나빴다고 한다. 앨버트의 부모는 영지 상속 문제 때문에 정략적으로 결혼한 경우였는데, 앨버트의 아버지였던 에른스트 공작은 바람둥이였으며 대놓고 아내외에 다른 여자들과 살았었고 수많은 아이들도 얻었었다. 앨버트의 어머니인 루이제는 이런 남편을 못견뎌했으며 결국 아이들의 가정교사와 함께 남편을 떠나버렸다. 당대에 남성 왕족들이 바람을 피는 것은 용납되었지만 여성왕족들이 그럴 경우는 절대 용납되지 않았다. 결국 앨버트의 어머니는 남편에게 이혼을 당했고 평생 아이들을 만나지 못한채 젊은 나이에 병으로 사망했다. 


두 아들과 함께 있는 루이제 공작부인, 어린 아들이 앨버트공입니다.


앨버트와 앨버트의 형은 이런 불행한 가족 관계에 대해서 다르게 반응했다. 앨버트의 형이자 공작령의 상속자였던 에른스트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아버지처럼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앨버트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불행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후 자신의 가족들은 절대 이런 불행을 겪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해다고도 이야기 된다. 그리고 성인이 된 뒤 사촌인 빅토리아와 결혼했다.


앨버트의 형, 에른스트, 빅토리아가 처음에 형제를 만났을때 심각한 앨버트보다는 쾌활한 에른스트에 좀더 호감을 보였다고 합니다만 결국 앨버트와 결혼했습니다.


결혼후 앨버트는 아내와 가족에게 매우 충실한 인물이었다. 물론 그도 영국에 왔을때 외국인이라고 사교계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개혁적 사고를 가진 그가 정치적으로 비난받기도 했고, 고집스러워서 아무도 못말리는 아내 빅토리아와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비록 격한 승마를 하는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긴했지만, 고집스러운 아내를 달래고 아이들의 양육에 신경쓰는 자상한 남편으로 남았다.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 1861년 앨버트가 죽기 직전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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