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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Oct 23. 2017

죽은 아내를 생각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고...

가벼운 역사 이야기 : 알폰소 12세와 그의 정부였던 옐레나 산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녀를 잊지 못해서 아내의 언니와 결혼하려고 까지 했던 알폰소 12세의 이야기를 읽다가 보면 참 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그는 왕위계승자를 얻기 위해 합스부르크가문의 분가였던 테센 공작의 딸인 마리아 크리스티나와 결혼했고 둘의 결혼은 전형적인 정략결혼이었다고 알려져있다. 그렇기에 죽은 아내를 못 잊은 젊은 국왕의 이야기는 매우 환상적으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포르투갈의 페드루 5세 하나로 족하다.


알폰소 12세


아내를 잃고 슬퍼하던 알폰소 12세는 한 여성을 소개 받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엘레나 산스로 오페라 가수였다. 엘레나 산스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로 매우 매력적인 여성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이미 알폰소 12세가 왕위에 오르기전 그와 만난적이 있었으며 알폰소 12세는 이 아름다운 여성에게 반했다고도 한다.


엘레나 산스


사랑하는 메르세데스와의 결혼을 원했던 알폰소 12세는 숱한 반대에 직면해있었다. 반대하던 인물중 한명은 바로 그의 어머니인 이사벨 2세였다. 이사벨 2세는 에스퍄냐 왕위를 대놓고 탐내던 제부를 싫어했으며, 이때문에 그의 딸이었던 조카 메르세데스도 탐탁치 않아했을 것이다. 이때문에 아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1877년 어느날 자신을 만나러온 아들을 위해 한 여성을 초대했었다. 바로 엘레나 산스였다. 알폰소 12세는 다시 만난 엘레나 산스와 좋은 관계가 되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포기한것은 아니었고 결국 메스세데스와 결혼했었다.


마리아 데 라스 메르세데스, 알폰소 12세의 첫번째 왕비


이후 메르세데스가 죽고나면서 사정은 바뀌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가지고 있었으며 아내를 못잊어서 처형이나 처제와 결혼하려고까지 했다고 알려진 알폰소 12세는 옐레나 산스가 마드리드로 오면서 삶의 즐거움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곧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왕의 새로운 사랑을 알아챘으며 후계자를 위해 결혼했던 마리아 크리스티나 역시 남편의 정부에 대해서도 잘 알았을 것이다. 엘레나 산스는 알폰소 12세와의 사이에서 두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아마도 이것은 알폰소 12세가 아내 마리아 크리스티나가 두 딸을 낳은 것에 매우 실망하는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의 정부는 그에게 건강한 두 아들을 낳아주었지만 그의 아내는 그가 기다리던 후계자가 될 아들을 낳아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알폰소 12세의 두번째 왕비


죽은 아내를 못잊어서 큰딸에게 사랑했던 첫 아내의 이름까지 따서 붙였다고 알려진 알폰소 12세는 죽은 아내를 못잊기는 했지만 그건 그거고 열심히 남은 삶을 살려고 했던 것이다.물론 첫아내와의 이야기가 낭만적이라는 생각을 와장창 깨는 이야기를 남겼지만 말이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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