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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Nov 06. 2017

나는 신랑이 아닌데...

가벼운 역사 이야기 : 영국의 조지 5세와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영국의 조지 5세와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는 이종사촌간이었다. 조지 5세의 어머니인 알렉산드라 왕비와 니콜라이 2세의 어머니인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는 모두 덴마크의 국왕 크리스티안 9세의 딸들이었다. 크리스티안 9세는 두 아들이 각각 덴마크와 그리스의 국왕이 되었고 두 딸들이 각각 영국의 왕비와 러시아의 황후가 되었으며, 덴마크 국왕,노르웨이 국왕, 그리스 국왕, 러시아 황제, 영국 국왕이 모두 그의 손자들이어서 "유럽의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9세의 큰딸이자 가장 아름다운 딸이었던 알렉산드라는 그 미모 덕분에 영국의 왕비가 되었으며, 알렉산드라의 여동생인 다우마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3세와 결혼해서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가 되었다.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와 알렉산드라 왕비


어머니들이 자매간이었기에 조지 5세와 니콜라이 2세는 젊은 시절부터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있지 않고 따로 있을 경우 가끔 둘을 서로 헷갈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1893년의 어느날도 마찬가지였다.


1893년 어느날의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대공(니콜라이 2세)

그날은 바로 영국의 왕위계승자인 웨일즈의 조지왕자(조지 5세)의 결혼식 전날이었다. 사촌이었던 러시아의 황태자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대공(니콜라이2세)는 사촌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영국으로 왔다. 결혼식 전날 열린 축하 파티에 당연히 니콜라이 2세도 참석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니콜라이 2세에게 축하 인사를 건냈다. 사람들은 니콜라이 2세를 신랑인 조지 5세로 착각해서 축하 인사를 보낸것이었다.

물론 니콜라이 2세는 그때마다 자기가 신랑이 아니라고 해야했을 것이다.


결혼식때의 조지 5세와 메리 왕비

니콜라이 2세와 조지 5세는 많이 닮았고 사람들은 여전히 헷갈려했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면 둘이 많이 닮은 것을 알수 있다.


1908년 니콜라이 2세와 조지 5세, 오스본에서
1913년 니콜라이 2세와 조지 5세, 베를린에서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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