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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Dec 18. 2017

저런 인간을 남편이라고...

가벼운 역사 이야기 : 헤센의 선제후 빌헬름 2세와 프로이센의 아우구스테

헤센의 란트그라프 지위를 가지고 있던 헤센 가문은 브라반트 공작가문의 분가중 하나로 오래된 가문중 하나였다. 이 가문은 여러개의 분가로 나뉘는데 그중 다름슈타트를 중심으로 하는 헤센-다름슈타트와 카셀을 중심으로 하는 헤센-카셀가문을 중심으로 가문이 이어지게 된다. 19세기가 되면서 헤센-다름슈타트 가문은 헤센 대공가문이 되었고, 헤센-카셀 가문은 헤센 선제후 가문이 된다. 


헤센-카셀 가문의 후계자이자 후에 헤센의 선제후가 되는 빌헬름 2세는 1797년 프로이센의 공주였던 아우구스테와 결혼하게 된다. 둘의 결혼은 전형적인 정략결혼이었으며 이때문에 부부는 매우 불행했는데 서로 맞지 않는 사이였으며 서로에 대해서 대놓고 비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둘은 "후계자를 얻어야하는 의무"는 매우 충실해서 모두 여섯 아이를 낳았다.


헤센의 선제후 빌헬름 2세


18세기가 끝나고 19세기가 시작 되던 시기는 유럽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프랑스 대혁명이 있어났으며, 프랑스 혁명전쟁과 이어서 나폴레옹 전쟁이 전 유럽을 휩쓸던 시기였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전 유럽을 그의 발아래 두었다.


1806년 헤센-카셀 가문이 통치하던 지역 역시 나폴레옹에게 침략을 받게 된다. 이때 헤센의 선제후였던 빌헬름 1세와 그의 아들이자 아우구스테의 남편이었던 빌헬름 2세는 친척관계였던 덴마크 왕국으로 망명했고 이후 여러 지역을 거쳐 아우구스테의 친정인 프로이센의 수도 베를린까지 가게 된다. 반면 아우구스테는 망명할수가 없었는데 그녀는 임신 말기로 움직이는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우구스테는 나라가 나폴레옹에 점령당한 상태에서 수도인 카셀에 그대로 머물렀고 막내 아이를 낳았다. 이당시 아우구스테는 매우 궁핍한 생활을 했었는데 그녀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를 안고 다른 아이를 데리고 나폴레옹을 만나서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나폴레옹은 그녀의 남편이 자신에 대항하는 군에 들어갔음에도 너그럽게 그녀에게 도움을 줬다고 한다.


프로이센의 아우구스테, 헤센의 선제후비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략이 실패로 돌아가고, 이후 유럽에서는 그를 반대하는 동맹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빌헬름은 1813년 카셀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빌헬름은 혼자 돌아온것이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에밀리 오르트룁이라는 여성이 함께 있었으며 심지어 그녀는 임신중이었다. 에밀리는 베를린 출신의 금세공업자의 딸이었고 베를린에 있는 동안 빌헬름은 에밀리를 정부로 삼은 것이었다.


에밀리 오르트룁, 빌헬름 2세의 정부, 아우구스테가 죽은후 빌헬름2세는 에밀리와 정식으로 결혼합니다.


카셀로 돌아온뒤 빌헬름은 아우구스테와 이혼을 원했다. 부부는 원래 사이가 나빴었으며 전쟁기간동안 별거중이었는데 이런 상황은 더욱더 부부사이를 멀어지게 만들었다. 아우구스테가 카셀에서 고생하는 동안 빌헬름 역시 편안한 삶을 산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그녀를 자신의 정부로 삼았고 임신한 그녀와 함께 카셀로 온것이었다.  빌헬름은 사이 나쁜 아내와 헤어지고 함께 하고 싶었겠지만, 이것은 아우구스테 입장에서도 매우 화가나는 것이었으며 이런 남편과 함께하는 것은 그녀도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둘은 이혼할수가 없었다. 둘의 결혼은 원래 정치적 문제때문에 이뤄진것이었는데, 나폴레옹이 몰락한 이후 아우구스테의 친정인 프로이센과 친정 식구들의 지위는 더욱더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둘의 사이는 이미 끝났지만 둘은 이혼할수 없었고 결국 공식적으로 별거하는데 합의했다.


아우구스테와 빌헬름은 서로 다른 거처에서 만나지 않고 살았다. 아우구스테는 자신의 궁정에서 예술가등을 후원하면서 살았고, 빌헬름은 자신의 정부인 에밀리와 함께 살았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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