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아라 Jan 01. 2018

두 황제의 손녀, 두 대공의 아내

작센-코부르크-고타의 빅토리아 멜리타 : 첫번째 들어가면서

영국의 여왕이자 인도의 여제였던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이자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의 외손녀로 "더키"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빅토리아 멜리타는 매우 험난한 삶을 살았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러시아 황제의 고명딸로 딸들을 매우 독립적으로 키웠었다. 이것은 빅토리아 멜리타 역시 당시 왕족으로 최악의 스캔들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더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마음에도 없는사촌인 헤센의 대공인 "에르니"와결혼했다. 하지만 둘은 불행했고, 더키와 에르니가 불행하다는 것이 전 유럽 궁정에 알려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둘의 할머니였던 빅토리아 여왕은 둘의 이혼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또 당대에 많은 왕족들은 "이혼"이라는 단어를 상상조차할수 없었었다. 하지만 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이 죽고 나서 더키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런 더키의 행동은 친척들 대부분이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직 불행한 결혼생활을 이해했던 남편 에르니와 둘을 진지하게 이해했던 시누이이자 사촌이었던 헤센의 빅토리아 만이 더키의 행동에 대해서 동정심을 표했었다. 물론 에르니는 아내가 불행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가서 친척들의 비난을 비겁하게 피했었긴 하지만 말이다.


힘든 상황에서 더키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는 더키의 러시아쪽 사촌인 키릴 블라디미르 대공이었다. 그리고 키릴과의 사랑은 더키에게 매우 힘든 시간을 지내게 만들었다. 더키의 외삼촌부부는 더키와 키릴의 만남을 반대했고 아들의 사랑을 갈라놓으려했다. 그리고 황제는 더키와 키릴의 사이를 인정하려하지 않았기에 키릴이 더키와의 사랑을 택했을때 키릴은 러시아에서의 모든 지위와재산을 뺏기게 되기도 한다.


키릴과의 어려운 사랑은 결국 복잡한 러시아 정치 상황때문에 어떨결에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였고 러시아의 혁명은 더키의 삶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다. 간신히 죽음에서 도망친 더키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인 블라디미르를 낳았고 남편인 키릴이 정식 제위 계승자임을 주장할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키는 블라디미르에게 먹일 분유조차 없는 궁핍한 삶을 살아야했다. 평생 왕족으로 살았던 더키는 이런 궁핍함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며 매우 힘든 삶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힘든 삶은 꿈과 희망으로 견딜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더키는 남편인 키릴이 러시아의 황위를 주장하는 것에 동조하면서 남편에게 힘이 되는 일을 하면서 힘든 삶을 견디려했다. 하지만 친척들마저 그녀에게 정치적 도움을 주지 않는 것에 실망과 좌절을 했다. 또 믿었던 남편의 배반 역시 더키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더키는 남편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면서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고 결국 그녀의 삶은 빨리 시들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들중 가장 큰 스캔들을 일으켰던 빅토리아 멜리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에든버러의 빅토리아 멜리타, 헤센의 대공비, 러시아의 빅토리아 표도로브나 대공비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매거진의 이전글 엘라 대공비의 죽음과 뒷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