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카를로중 1막 2장의 첫부분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는 16세기 에스파냐 궁정을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입니다. 당대 역사적 상황과 대본을 썼던 작가의 허구가 잘 조합된 극입니다. 이 오페라의 배경이 되는 돈 카를로와 필리포 그리고 엘리자베트의 삼각관계와 부자간의 정치적 대립관계는 실제 펠리페 2세 시대 상황에 맞춰서 따온 내용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특히 갈등요소중 한명인 에볼리 공비가 나옵니다. 이 여성은 돈 카를로에게 마음이 있는 여성으로 궁정의 갈등을 깊게 하는 요소중 한명이죠.
에볼리 공비가 처음 등장할때 부르는 아리아는 매우 재미난데 연인들의 이야기지만 "사라센 궁정"이 배경이 되는 노래입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을수 있었던 것은 에스파냐의 독특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에스파냐 지역인 이베리아 반도는 중세시대 이슬람의 침공을 받아서 이슬람 세력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일명 레콩기스타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는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려는 시도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에서 완전히 이슬람 세력을 몰아낸것은 펠리페 2세의 증조부모였던 가톨릭 공동군주였던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국왕시절이었습니다. 이때문에 펠리페 2세 시절에도 여전히 에스파냐 궁정에서는 이슬람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있으며 극에서 이런 아리아를 불러도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합니다.
제 16회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에서는 9월 14일(금)과 9월 16일(일)에 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를 무대에 올립니다. 특히 이번 오페라에서는 유명한 베이스 연광철이 필리포 2세 역할을 맡아서 연기를 한다고 합니다. 특히 네이버 공연TV에서 9월 14일 공연을 생중계 해줄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있으시지만 대구가 너무 멀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여기 생방송을 보시는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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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카를로에 나오는 에볼리 공비의 모델이 된 여성은 아마도 1대 에볼리 공이었던 루이 고메즈 데 실바의 부인인 안나 데 멘도사 데 라 크레다일듯합니다. 그녀는 외눈이었지만 매우 활발한 성격에 당시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알려져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오페라에서는 이 설명에 충실히 따라서 저렇게 외눈으로 묘사되는듯합니다.
그림출처
대구 오페라 하우스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