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역사 이야기 : 크리스틴 드 피장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백년전쟁으로 치고받고 싸우던 시절, 프랑스에는 크리스틴 드 피장이라는 여성이 살고 있었습니다. 14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프랑스로 시집와서 15세기 후반까지 살았던 여성입니다.
크리스틴의 아버지는 궁정의사였으며 샤를 5세의 궁정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왕실의 측근이었기에 넉넉하게 살았던 크리스틴은 아마도 당대 다른 여성들과 달리 교육도 받을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후 중세 여성들처럼 평범하게 결혼해서 아이들을 날고 행복하게 살것이라 여겼을 것입니다만 그녀는 평온하게 살 운명은 아니었습니다.
1389년 남편이 흑사병으로 사망했고 이전에 아버지도 돌아가셨기에 그녀는 졸지에 어머니와 아이들을 부양해야하는 가장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다른 많은 시대도 그랬지만, 중세시대에 여성이 가장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틴은 자신이 할수 있는 일로 가장 노릇을 시작합니다. 바로 글쓰기였죠.
중세시대에 글을 쓴다는 것은 좀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글자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책을 쓴다고해도 팔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후원자를 만나서 그 후원자를 위한 맞춤형 글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이를테면 잉글랜드의 유명한 작가인 초서 같은 인물도 랭카스터 공작 같은 인물이 후원자가 되었고 그를 위해 랭카스터 공작의 사랑하는 아내인 랭카스터의 블랜치를 위한 시를 쓰기도 했었습니다. 게다가 중세시대 책은 단순히 활자만 많은 책이 아니라 예술품이라고 느껴질만큼 화려한 채색과 그림등이 곁들여진 예술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틴 드 피장 역시 후원자가 필요했고 그 결과 그녀는 자신의 책을 팔러다녔습니다.
그래서......
이런 그림들이 남아있죠.
......중세도 책을 열심히 팔아야했네요 =0=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