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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Mar 18. 2019

결투도 계급이 맞아야 하지!!

가벼운 역사 이야기 : 사령관에게 대드는 부하를 대하는 방법

앞의 "후훗 소드 마스터쯤이야...https://brunch.co.kr/@elara1020/496"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상브르와 뫼즈 군으로 열심히 독일 전선에서 싸우던 베르나도트는 그에게 "남자로써,전우로써,상관으로써"조언을 아끼지 않던 클레베르의 제안에 따라 당대에 "장교라면 누구라도 휘하에서 복무하고 싶어하는" 보나파르트 장군(나폴레옹)의 이탈리아 군으로 가게 된다. 나폴레옹은 정부에 강력히 보충병을 요구했고, 이탈리아에서 막 돈을 끌어오던 보나파트르 장군의 요구를 정부는 당연히 들어줬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에게 보내는 보충병을 이끌고 가는 인물이 바로 베르나도트였던 것이다.


이탈리아에서의 나폴레옹


당시 보나파르트 장군 휘하의 이탈리아군은 다른 프랑스의 군대보다 자부심이 강했다. 뛰어난 나폴레옹 휘하에 있다는 것과 연전연승한다는 자부심이 강했었다. 하지만 사실 이탈리아 전선은 주 전선이 아니었기에 이탈리아 군의 대부분은 자원병으로 훈련과 군율이 부족했던 이들이었고 또 보급조차 빈약했었다.


반면 보충병으로 오는 부대들은 주 전선이었던 플랑드르-라인(독일)전선에 있던 이들이었으며 이들의 상당수는 왕립군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이때문에 이들은 훨씬 더 군율이 잘 잡혀있었으며 보급도 좀 나았다.

(물론 이탈리아 군보다 나았다는 의미였다. 당시 무능력했던 총재 정부는 보급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그저 승리만을 원했었다. 그나마 카르노 같은 인물이 보급을 담당했었던 공포정치기에는 보급이라도 좀 잘 됐었다. 하지만 공포정치기에 전투에서 지면 죽을수도 있는 상황이긴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였던....)


이런 상황은 이탈리아 군의 원래 있던 고참병과 새로온 보충병 사이에 알력으로 발전하게 된다. 게다가 나폴레옹 중심으로 이미 장군들의 결속력이 강했기에 새로오는 베르나도트에 대해서도 좀 고깝게 보는 인물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이탈리아군 내에서 지속적인 문제로 남게 된다.


어쨌든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베르나도트는 보충병을 데리고 알프스를 넘어서 나폴레옹이 있는 이탈리아로 가게 된다. 이탈리아 전선으로 간 베르나도트는 늘 그랬듯이 자신의 병사들의 복리후생에 매우 신경을 쓰게 된다. 스스로 왕립군 병사에서 하사관을 거쳐서 장군이 된 인물이었기에 베르나도트는 병사들의 생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이들의 생활에 대해서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다. (사실 당시에 월급도 제대로 안나왔기에 생활이라도 편안하게  잘해주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폴레옹을 만나기전 한 지역에서 머물게 되자, 베르나도트는 그 지역을 담당하는 이탈리아 군 대령에게 자신의 병사들에게 좋은 숙소를 마련해주라고 명령하게 된다.


하지만 역시나 "가스코뉴"사람이라고 알려졌던 그 대령은 베르나도트의 명령에 바로 버럭댔다. 그는 이탈리아 군으로 자부심이 강했고 저렇게 잘먹고 잘살던 보충병들이 고깝게 보았으며 자신들도 다 한댓잠을 자는데 보충병들이 뭐라고 좋은 숙소를 찾고 있나 싶었을 것이다. 그는 이 명령을 거부했고 당연히 장군인 베르나도트는 그를 질책했다. 그러자 이 대령은 자신은 베르나도트의 휘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나파트르 장군의 휘하에 있다면서 그의 명령을 거부했으며 심지어 칼을 뽑아들고 베르나도트에게 결투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앞에서 자신의 참모장이었지만 계급은 같았던 사라쟁 장군이 결투를 신청했을때 베르나도트는 한발 물러서서 양보했었다. 하지만 보나파르트 장군의 부하라고 주장하는 대령은 어쨌든 베르나도트보다 계급이 낮았으며 베르나도트는 단호하게 그를 영창으로 보내버렸다.


장 바티스트  베르나도트, 프랑스 혁명 전쟁 시기


뒷이야기

사실 베르나도트는 군율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는 인물이었으며 그것은 그가 왕립군 시절부터 배운 것중 하나였다. 이때문에 그의 병사들은 장교의 말에 함부로 반항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프랑스 혁명전쟁당시 좀 이래적인 일이기도 했다. "혁명정신"을 과도하게 해석한 병사들이 가끔 장교들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반항하기도 했었는데 베르나도트는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탈리아 군 내부에서 베르나도트에 대해서 "독재자"라고 비아냥 대기도 했었다.


어쨌든 이 일은 후에 베르나도트가 나폴레옹을 만났을때도 문제가 된다. 나폴레옹의 최측근이자 가장 신임한 장군이었던 베르티에는 베르나도트에게 이 사건에 대해서 과했다고 불평하게 된다. 그러자 베르나도트는 베르티에에게 "그는 대령이어서 영창으로 보냈지만 당신은 나와 같은 계급이니 당신이 원한다면 결투할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물론 소드마스터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여겼을 수도 있는 베르티에는 베르나도트에게 사과했다고한다. 물론 감정은 나빠질대로 나빠졌지만 말이다.


루이-알렉상드르 베르티에, 프랑스 혁명전쟁 시기, 그는 나폴레옹에 대해 처음부터 지지하던 인물이었으며 평생 베르나도트에게는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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