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역사 이야기 : 빅토리아 여왕의 장손 이름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장남인 웨일스 공 에드워드를 매우 못마땅해했다. 버티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에드워드는 항상 어머니 눈밖에 나는 짓을 했으며 그 최고봉은 바로 앨버트 공이 죽기 직전 여배우와 일으킨 스캔들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듣고 여왕 부부는 엄청 걱정했고, 과도한 업무로 힘들어하던 앨버트공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오는날 군대에 있어서 궁에서 멀리 떨어진 아들을 만나러 갔다왔다. 비오는 추운날 아들과 장시간 야외에서 대화를 해서 (--;;) 일을 해결하고 왔던 앨버트공은 이후 아프기 시작했고 결국 얼마후 덜컥 사망해버린다.
물론 많은 역사가들은 앨버트 공의 죽음이 과로에 의한 것이라고 여기지만 빅토리아 여왕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왠수같은 아들이 사고만 안 쳤다고 해도 사랑하는 남편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 여겼고 이에 아들에게 대놓고 테클을 마구 걸어댔다. 그리고 군주로 가문 누구도 감히 뜻을 거스를수 없었던 여왕에 대해서 웨일스 공은 그저 참고 살아야만했다. --;;;
여왕은 손자 손녀들 이름에 좀 민감했는데, 장녀가 딸을 낳았을때 자신의 이름을 따지 않은데 삐졌었다. 하지만 딸은 프로이센 왕가 사람이었기에 외손자 외손녀들 이름에 관여할수 없었다.
어쨌든 미운 아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들이었고 아들이 결혼한후 손자가 태어나자 무척이나 관심을 갖게 된다. 당연 아이의 부모였던 웨일스 공과 웨일스 공비는 아들 이름을 계획해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 웨일스 공의 막내 여동생인 베아트리스 공주가 와서 사실 하나를 알려준다. : 마마는 이미 이름을 결정해놨어요. 앨버트 빅터
누가봐도 여왕의 남편과 여왕의 이름임을 알수 있는 이 이름에 대해서 웨일스 공 부부는 처음에는 당황햇었고 설마 엄마가 진짜 저 이름으로 짓는것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왕은 대놓고 저 이름으로 지으라고 강요했고, 어느 누구도 여왕의 뜻을 거스를수 없었기에 여왕의 장손 이름은 앨버트 빅터 크리스찬 에드워드로 결정되었다. 앞의 두개는 앨버트 공의 이름과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이고 그 뒤는 외할아버지인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9세의 이름이고 마지막은 아버지인 버티(에드워드 7세 그의 이름은 원래 앨버트 에드워드임)의 이름에서 딴 것이었다.
비록 에드워드 7세 부부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여왕은 이 이름에 매우 흡족해했다고 한다. 그녀가 가장 사랑한 손자 손녀들은 일반적으로 헤센의 빅토리아와 웨일스의 앨버트 빅터와 독일의 빌헬름이라고 알려져있는데 빅토리아와 앨버트 빅터는 특히 처음으로 여왕과 부군의 이름을 딴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여왕이 더 특별히 여겼을 것이다. (빌헬름은 앨버트공 생전에 태어난 외손자라서 사랑했다고...)
물론 여왕이 흡족한 것과 별도로 가족들은 이 아이를 아버지의 이름인 에드워드에서 딴 애칭인 "에디"라고 불렀다.
더하기
이후 조지 5세의 첫 아들이 태어났을때 빅토리아 여왕은 여전히 "앨버트"라는 이름을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한 엄마에서 맘 좋은 할머니로 변신했었던 빅토리아 여왕에 대해서 조지 5세 부부는 형의 이름인 "에드워드"를 따고 싶다고 했고 그 아이는 후에 "에드워드 8세"가 된다. 물론 조지 5세 부부는 할머니의 뜻을 받아들여서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앨버트"로 지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