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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May 24. 2019

카스트라토 이야기...(4) 파리넬리 : 세번째

영국으로 가서 신화가 되다 - One God, One Farinelli 


파리넬리


영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음악가는 바로 국왕의 총애를 받던 음악가였던 헨델이었습니다. 헨델은 1713년 이후 영국의 오페라계를 장악하고 있었죠. 이런 헨델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당연히 있었습니다만, 그들은 헨델의 적수가 될수 없었죠. 하지만 1730년이 될무렵 정치적 문제가 함께 엮이게 되면서 이제 헨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합니다.



헨델, 1733년



국왕 조지 2세와 그의 아들인 웨일즈공 프레드릭은 사이가 매우 나빴습니다. 조지 2세가 아버지 조지 1세와 사이가 나빴던 것처럼 그랬죠. 이런 웨일즈공은 국왕에게 불만을 가진 귀족들의 중심이 되었으며 이런 상황은 음악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국왕이 헨델의 음악을 지지했던것과 맞물려 웨일즈공을 중심으로 하는 귀족들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으며 결국 헨델을 무너뜨리기 위한 오페라단을 설립하게 되죠. 특히 1732년경 헨델의 오페라단의 최고 오페라가수들이 헨델과의 불화를 못이기고 헨델의 오페라단에서 탈퇴하게 되자 반 헨델측에서 이들을 끌어들여서 오페라단을 설립하게 됩니다. "Opera of the Nobility"라는 이름의 이 오페라단은 헨델에 대항하기 위해 유럽의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들을 초빙하는데 거기에는 포르포라가 포함되어있었죠.

포르포라는 이를 승락하고 1733년 런던으로 갑니다. 하지만 파리넬리는 1734년 여름까지 유럽에 있다가 결국 그 역시 런던으로 갑니다.


1734년 5월 친구였던 페폴리 백작에게 자신이 시즌당 1500기니의 돈을 받기로하고 런던으로 가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1기니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사용된 영국의 동전으로 1/4온스의 금(약 7g)으로 만들어진 동전입니다.) 그리고 그해 9월 피렌체에서 이탈리아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뒤 런던으로 떠나게 되죠. 

런던에 도착한 파리넬리는 웨일즈 공의 영접을 받게 됩니다. 그 역시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했었던 웨일즈공은 (...그런데 왕실가족의 음악선생님이 헨델 아니었나--;;;;) 파리넬리를 격하게 환영했으며 파리넬리는 웨일즈공의 거처에 자주 초대받게 됩니다.



세누이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 중인 웨일스공 프레드릭, 공주들은 왼쪽에서 앤, 카롤리나, 아말리아


1734년 10월 파리넬리는 하세의 오페라이자 형인 리카르도 브로스키가 편곡한 오페라에 출연하게 됩니다. 이 오페라는 대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파리넬리가 출연한 오페라를 본 한 관객은 "One God, One Farinelli"라고 말할정도였다고 합니다. 파리넬리의 성공은 곧 반 헨델파의 승리로 여겨졌으며 안그래도 영국 음악계에서 고립되어있던 헨델에게 엄청난 고난으로 다가오게 되죠. 헨델은 이런 고난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는데 오페라에 발레를 도입해서 인기를 얻었으며(아리오단테),새로운 가수였던 테너 존 비어드를 발굴하기도 했었죠.


https://youtu.be/6TgQy1qzxfQ

헨델의 오페라 Ariodante 중 Scherza infida, 필립 자루스키(카운터테너), 이 아리아는 역시 당대 최고의 카스트라토중 하나였던 카레스티니가 불렀었습니다.


파리넬리의 인기는 반 헨델파에게 전설적인 스승과 제자(포르포라와 파리넬리)의 조합으로 오페라를 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듯합니다. 니콜라 포르포라가 작곡하고 파리넬리가 주연한 오페라 "폴리페모"는 1735년 1월에 무대에 올려지게 되었다. 헨델은 아리오단테를 무대에 올려서 인기를 얻었지만, 포르포라의 폴리페모는 시즌의 주된 상영작으로 국왕부부와 왕실가족 모두가 참석한가운데 무대에 올려지게 됩니다.

폴리페모는 헨델의 기존 인프라에 포르포라의 새로운 형식과 더불어 파리넬리의 뛰어난 노래가 합쳐졌기에 아마 크게 인기를 끌었던 듯합니다. 엄청나게 인기있었던 이 오페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서 사고까지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https://youtu.be/y3NMTFNeeyc

포르포라의 오페라 Polifemo중 2막에서 아시스가 부르는 아리아 Nell’ attendere il mio bene , 파리넬리가 불렀던 아리아입니다. 필립 자루스키(카운터테너)


https://youtu.be/iFABDUYMOFQ

포르포라의 오페라  Polifemo중 3막에서 아시스가 부르는 아리아 Alto Giove ,필립 자루스키


헨델과 반 헨델파의 경쟁은 오페라에 엄청나게 돈을 쏟아붓게 했으며 결국 두 단체는 나란히 파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수였던 파리넬리는 크게 성공했으며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을 봤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봉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선물들을 팬들에게서 받았었죠. 1737년까지 40여차례 무대에 오른 파리넬리는 이제 영국에서의 경력을 그만두고 새로운 경력을 향해 나가게 됩니다. 바로 에스파냐 대사가 그를 에스파냐로 초빙한것이었죠. 



자료출처

1.필립 자루스키 포르포라 아리아 모음집 :"Farinelli:Porpara arias"(2013)

2.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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