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운튼애비(2019)
영화 다운튼애비(2019)는 영국의 ITV에서 2010년에서 2015년까지 방송한 시대극인 "다운튼애비"의 극장판입니다. 드라마 다운튼애비는 20세기초 영국 요크셔 지방의 "다운튼애비"에 살고 있는 그랜섬백작일가와 그 주변의 고용인들의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1910년대에서 시작해서 192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꽤나 성공을 거뒀는데 수많은 나라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특히 미국에서 매우 인기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언맨 3에서 경호원 아저씨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가 바로 이 다운튼애비로 심지어 레이디 시빌과 톰이 드디어 키스하는 장면에서 깨어나기도 하죠. ^^*)
그리고 2019년 이 드라마의 영화버전이 개봉하게 됩니다. 영화는 미국에서 꽤나 성공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드라마가 인기있었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영화의 시작은 다시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지속하던 다운튼애비에 한통의 편지가 오게 됩니다. 바로 국왕과 왕비가 다운튼애비를 방문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백작가문 사람들은 물론 집에서 일하는 고용인들에게도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습니다. The King - Emperor를 맞이하는 것에 대해서 모두들 신경이 곤두서게 됩니다. 과연 국왕과 왕비가 하룻밤을 무사히 보낼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드라마 다운튼애비의 연장선상에서 있는 드라마이기에 사실 드라마의 팬이라면 인물구도를 이해할수 있을 것입니다만 영화만 처음 보신다면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영화일수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수많은 인물들의 서사가 하나하나 살아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이 많은 인물들이 한꺼번에 다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 거기다 왕족들과 그랜섬 백작가문의 새친척도 등장하네요.
이 영화의 핵심 스토리는 국왕 조지 5세와 메리 왕비가 요크셔지방을 들렀다가 다운튼애비를 방문한다는 설정입니다. 조지 5세와 메리 왕비의 고명딸인 프린세스 로열 메리가 헤어우드 백작의 후계자와 결혼했고, 이 헤어우드 백작 가문의 집인 헤어우드 하우스가 바로 요크셔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왕 부부는 이 헤어우드 하우스를 자주 방문했었기에 드라마에서는 다운튼애비 역시 요크셔에 있는 저택이라서 이런 설정을 한듯합니다.
영화에서는 고용인들의 이야기는 주로 왕실 가족을 맞이하는 상황에 직면한 고용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왕실 고용인들이 와서 이들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서 견딜수 없이 화를 내기도 합니다. 심지어 국왕 부부가 뭐가 대수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사람들 마저도 말입니다.
반면 그랜섬 백작가문 사람들의 이야기는 왕실 가족을 맞이하는 것 외에도 바로 친척이었던 레이디 백쇼의 상속문제가 나옵니다. 레이디 벅쇼는 선대 그랜섬 백작의 사촌으로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자식이 없었기에 선대 그랜섬 백작부인은 아들인 그랜섬 백작이 재산을 물려받아야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레이디 백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과연 이 문제는 잘 해결될까요?
영화에서는 역사적 인물로 조지 5세와 메리 왕비 그리고 둘의 딸인 프린세스 로열 메리가 나왔습니다.
조지 5세와 메리 왕비의 딸인 메리는 수줍음많은 여성으로 그리 많이 나서지 않았고 조용한 성격에 순종적인 딸이었으며 가족들 사이에서 모두와 잘 지내려했던 사람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오빠인 에드워드 8세와 가장 친해서 오빠가 퇴위해서 영국 왕가에서 모두 외면할때도 오빠와 연락하고 잘 지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에드워드 8세 역시 이 여동생을 아꼈다고 하구요.
메리는 1922년 자신보다 15살이 많았던 헤어우드 백작의 후계자였던 라셀레스 자작 헨리 라셀레스와 결혼합니다. 이 결혼은 부모의 압력으로 결혼한 것으로 사실 둘다 이 결혼은 원치 않았었습니다. 헨리 라셀레스는 부유한 헤어우드 백작의 아들이었지만 그는 조용히 개인적 삶을 사는 것을 원했는데 공주와 결혼하면 왕실 가족의 일원으로 여러가지 일을 해야하는 의무가 있었기에 싫어했었습니다. 반면 메리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열다섯살이나 많고 말도 안통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원치 않았었죠.
하지만 이 결혼은 당시 왕실을 유지하려던 조지 5세와 메리 왕비의 의지로 이뤄지게 됩니다. 조지 5세와 메리 왕비는 자식들이 혼기에 이르자 결혼하길 원하게 됩니다. 국왕 부부는 왕실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왕가가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결혼할 나이가 되면 짝을 찾아서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했구요. 하지만 조지 5세와 메리 왕비의 다큰 두 아들들인 데이비드(에드워드 8세)와 버티(조지 6세)는 결혼생각이 없어보였고 심지어 유부녀와 대놓고 사기귀도 했었습니다. 이것은 국왕 부부에게 엄청나게 머리아픈 상황이었으며 결국 가장 말 잘듣는 자녀였던 메리를 결혼시키로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결혼한 부부는 사실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메리의 아들이었던 헤어우드 백작은 후에 책에서 부모에 대해서 "어린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 부모가 매우 행복해보이지는 않았지만 우정과 같은 취미로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살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당대에는 부부가 엄청나게 불행하다고 소문이 자자했었습니다. 하지만 메리는 부모처럼 의무를 아는 사람이었고 그녀는 절대 이혼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어쩌면 아들 말대로 남편과 함께 타협점을 찾은 것이 아닐까합니다. The Crown 시즌 2에서 여왕이 필립공에게 남편으로 남는 댓가가 뭐냐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관심있었던 것은 조지 5세와 메리 왕비에 대한 시각이 매우 부드러워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전에 많은 이야기들에서 조지 5세와 메리 왕비를 피도눈물도 없는 사람들처럼 묘사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자식들에 대해서 냉정한 부모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뭐랄까 왕실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것을 희생했던 국왕 부부를 좀더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1910년대와 1920년대를 매우 따뜻한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1차대전 직후 사실 세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1차대전직전의 아름다웠던 시절과 대비되는 상황이었기에 좀더 암울해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또 러시아 혁명이후 공산주의가 확산되면서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갈등 역시 심각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죠. 적어도 고용인들이 자기 삶을 찾아가긴하지만 백작을 상대로 테러를 하지는 않죠. 도리어 자신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고용인이 고용주에게 버럭 화를 내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펭수가 김명중외치는것이랑 같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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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쓰다보니 글이 이상하게 끝나네요.
왜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하냐구요.
사진출처
1.위키 미디어커먼스
2. 다음 영화 중 다운튼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