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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Feb 06. 2020

방랑

King 이고 싶어했던 Queen :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크리스티나는 늘 동경하던 프랑스로 가게 됩니다. 프랑스에 늘 호의적이었으며 콩데 공을 존경했던 크리스티나가 프랑스를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전 여왕에 대해서 프랑스에서는 정중한 태도를 취했지만, 한편으로는 프랑스 궁정에서의 크리스티나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당혹스러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파리를 방문하는 크리스티나 여왕



크리스티나의 행동은 당대 "여성의 행동"과는 거리가 있어보였습니다. 이것은 남성들 사이에서 자란 군주로써 크리스티나의 행동이었습니다만 예의를 중시하던 프랑스 궁정에서는 좀 당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정치적으로도 미묘한 문제이기도 했는데 사실 프랑스는 가톨릭 국가임에서 스웨덴의 오랜 우방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리슐리외 추기경은 30년전쟁 당시 에스파냐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를 견제하기 위해 신교측을 지원했었으며 구스타프 2세 아돌프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스웨덴의 전 여왕을 환영하기도 했지만 반면 스웨덴과의 사이를 고려하기도 해야했었습니다.


또  크리스티나의 행동은 궁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모후인 안 도트리슈와 그의 총신이었던 마자랭 추기경의 걱정을 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국왕이었던 루이 14세는 마자랭의 조카인 아름다운 마리 만치니와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물론 모후와 마자랭 모두 둘의 사이를 반대했으며, 에스파냐와의 결혼을 추진하고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티나는 루이 14세에게 "내가 그대라면 나는 내가 원하는사람과 결혼할것이오"라고 했었는데 이런 이야기는 안 왕비가 경악할만한 이야기였죠.



마리 만치니, 루이 14세의 첫사랑


게다가 크리스티나는 비록 왕위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을 따르는 신하들의 군주라고 여겼으며, 이때문에 신하들의 목숨 역시 자신이 좌지우지 할수 있다고 여깁니다. 이때문에 그녀는 자신에게 불리한 일을 했다고 여긴 신하 한명을 살해하기까지 합니다. 이 상황은 프랑스 궁정에 골치아픈 상황을 만들었으며 마자랭은 크리스티나를 외교사절로 잉글랜드로 보내려는 시도를 하기도 하죠.

결국 크리스티나는 다시 프랑스 궁정을 떠나 로마로 돌아오게 됩니다.



크리스티나 



이때쯤 크리스티나의 사촌이자 국왕이었던 칼 10세 구스타프가 사망하게 됩니다. 칼 10세 구스타프는 미성년의 아들만 두었기에 크리스티나는 다시 한번 스웨덴으로 가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게 되는데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때문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경제적 문제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가톨릭으로 개종한뒤 스웨덴은 크리스티나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것을 거부했었으며, 크리스티나는 늘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거나 자신의 여행비용을 충당해야했었죠. 교황이나 프랑스등의 원조를 받기는 했지만 그녀에게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을 것입니다.섭정단들 대부분은 크리스티나가 총애했던 신하들이었으며 이때문에 크리스티나는 이들이 도움이 될것이라고 여겼었을 것입니다. 


또 어린 국왕이 즉위하면서 혼란한 상황에서 크리스티나는 스웨덴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려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녀는 스웨덴을 떠나있는동안 자신의 지위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알게 되었을 것이며 결국 그녀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웨덴에서의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칼 10세 구스타프, 그가 죽고 어린 아들인 칼 11세가 즉위하면서 스웨덴에서는 여전히 섭정단에 의해서 나라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크리스티나가 스웨덴으로 오는 것을 거절합니다. 아마도 개종한 크리스티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루터파"를 국가 정체성으로 인정한 스웨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을 듯합니다. 또 크리스티나는 이제 "전 국왕"이었을뿐, 스웨덴 상황은 크리스티나가 군주였을때와는 또다른 상황이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나는 스웨덴으로 가기 위해 일여년간 함부르크에 머물렀습니다만 결국 다시 로마로 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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