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일줄 알았더니....

가벼운 역사 이야기 : 잉글랜드의 헨리 4세와 나바라의 후아나

by 엘아라

잉글랜드의 헨리 4세는 에드워드 3세의 손자로 리처드 2세의 사촌이었습니다. 그는 원래 랭카스터 공작인 곤트의 존의 상속자이자 후계자였으며 볼링블룩성에서 태어났기에 "볼링블룩의 헨리"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랭카스터 공작의 아들로 "더비 백작"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왕위에 오르기전에 헨리 4세는 엄청난 랭카스터 공작령의 상속자로 잉글랜드의 가장 강력한 귀족중 하나였습니다. 게다가 그의 아내인 메리 드 분은 엄청난 영지의 상속녀이기도 했었죠. 게다가 당대 헨리 4세는 매우 능력있는 인물로 알려져있었는데 십자군 전쟁에도 참전했었으며 당대에는 "아버지라면 자랑스러워할 아들"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 랭카스터 공작은 이런 아들이 엄청나게 자랑스러웠을수 있지만, 사촌이자 국왕이었던 리처드 2세에게는 강력한 위협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800px-King_Henry_IV_from_NPG_%282%29.jpg 잉글랜드의 헨리 4세


결국 리처드 2세와 볼링블룩의 헨리의 갈등은 극에 달했으며 헨리는 잉글랜드에서 추방당하게 됩니다. 리처드 2세의 숙부이자 헨리의 아버지였던 랭카스터 공작은 아들이 떠나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추방당한 헨리는 브르타뉴 공작령으로 갔으며 브르타뉴 공작의 궁정에 잠시 머물게 됩니다. 1399년 2월 헨리의 아버지인 랭카스터 공작이 사망합니다. 숙부가 죽고 난뒤 리처드 2세는 헨리의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으려합니다. 이에 헨리는 가만히 있지 않았고 결국 군대를 모아서 이끌고 잉글랜드로 왔으며 결국 전투에서 리처드 2세를 물리치고 잉글랜드의 왕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는 1399년 10월 대관식을 했고 잉글랜드의 국왕이 됩니다.


Coronation_Henry4_England_01.jpg 헨리 4세의 대관식


헨리4세는 잉글랜드의 국왕이 되었지만 그의 아내였던 메리 드 분은 이미 1394년에 사망했었기에 그는 줄곧 홀아비였습니다. 복잡한 정치 상황에서 그의 결혼은 정치적으로 중요할수 있었는데 헨리 4세는 1402년 브르타뉴 공작의 어머니였던 나바라의 후아나와 결혼식을 합니다. 후아나는 아들의 섭정으로 있었는데 헨리 4세가 브르타뉴 공작령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후아나와 결혼했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헨리 4세가 후아나와 결혼한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사랑때문이었다고 합니다.


1024px-Tableau_noces_Jean_V_Jeanne_Navarre.JPG 나바라의 후아나와 브르타뉴 공작의 결혼


헨리 4세는 브르타뉴 궁정에서 머물고 있을때 브르타뉴 공작부인이었던 후아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헨리 4세와 후아나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물론 아마도 이것은 그냥 호감 정도였을뿐일것입니다. 왜냐면 후아나의 남편인 브르타뉴 공작이 살아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헨리가 잉글랜드로 떠나서 잉글랜드의 국왕이 된 후인 1399년 11월 브르타뉴 공작이 사망합니다. 그리고 헨리 4세는 후아나에게 청혼을 했던 것이죠. 후아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만 복잡한 브르타뉴 공작령의 정치 상황을 걱정합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늘 전쟁을 할수 있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브르타뉴 공작령에 대한 프랑스 왕가의 간섭 역시 배제할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잉글랜드 국왕과 결혼하면 아들의 섭정이 될수없었으며 또 아들을 잉글랜드로 데려갈수도 없었죠. 결국 후아나는 헨리 4세와 결혼을 하기 위해 섭정의 지위를 내려놓았으며 아들의 섭정으로 부르고뉴 공작이었던 필리프 2세를 지목해서 그에게 섭정 지위를 물려주고 아들의 섭정이자 아들들의 후견인 역할을 맡겼습니다.


아들의 섭정문제를 처리한뒤 후아나는 헨리 4세와 결혼을 하러 갑니다. 그리고 헨리 4세는 정치적으로 거의 이득이 없는 후아나와의 결혼을 기꺼이 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둘이 사랑으로 맺어졌기에 아마 가능했을듯합니다.


Canterbury.jpg 헨리 4세와 그의 두번째 아내인 나바라의 후아나(조앤)의 무덤 조상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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