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이 아니고 유학??

가벼운 역사 이야기 :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1세

by 엘아라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3세는 왕위에 오르기전 가장 강력한 지지세력을 전쟁에서 잃었으며 그 스스로도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동생인 파이프 백작(후에 알바니 공작) 로버트 스튜어트가 권력을 잡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로버트 3세는 즉위하지만 그는 권력이 미약했고 동생인 알바니 공작에게 더 권력이 집중되게 됩니다. 이것은 로버트 3세의 장남으로 로시스 공작이었던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숙부와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결국 알버니 공작은 조카를 죽음으로 몰아가게 됩니다.


로버트 3세와 그의 아내


로버트 3세에게는 이제 미성년인 아들 제임스 밖에 남지 않게됩니다. 그리고 로버트 3세의 측근들은 이 제임스를 보호하는데 신경을 썼으며 결국 오랜 동맹이었던 제임스를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하게 돌아갔기에 제임스는 1406년 서둘러 프랑스를 향해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가던길에 잉글랜드 사략선에게 붙잡혔으며 제임스는 프랑스가 아닌 잉글랜드로 가서 잉글랜드의 국왕 헨리 4세의 포로가 됩니다. 제임스가 포로가 된 것은 11살 정도때였다고 합니다. 로버트 3세는 아들이 포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직후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진짜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제임스는 로버트 3세의 후계자로 스코틀랜드의 국왕 제임스 1세가 되어야했습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내에서는 권력다툼이 있었으며 특히 제임스의 숙부였던 알바니 공작은 국왕이 없는 스코틀랜드의 섭정으로 권력을 장악했었습니다. 그에게 국왕인 조카는 걸림돌이었으며 이때문에 알바니 공작은 제임스의 몸값을 협상하는데 굉장히 소극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알바니 공작은 제임스를 국왕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며 단지 "고인이 된 국왕의 아들"이라고만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결과 제임스는 무려 18년간 잉글랜드 궁정에 머물게 됩니다.


알바니 공작 로버트 스튜어트의 씰


어린 아이였고 포로였지만 제임스는 스코틀랜드의 정당한 상속자였기에 잉글랜드에서도 함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스코틀랜드에서 당장 그를 국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치란 알수 없는 것이었죠. 게다가 잉글랜드 측에서 그를 정치적으로 이용할수 있었고, 만약 상황이 바뀌어서 제임스가 스코틀랜드로 돌아간다면 엄청나게 비싼 몸값을 받아낼수 있기도 했었습니다. 정치적 목적이었던지 단순히 고아가 된 어린 아이가 불쌍했던지 간에 잉글랜드의 헨리 4세는 제임스에 대해서 매우 잘 대해줬으며 훌륭한 교육을 받도록 했다고 합니다.


잉글랜드의 헨리 4세


비록 인질로 잡혀있었지만 훌륭한 교육을 받았으며 잉글랜드 궁정과 그 체제를 보면서 제임스는 잉글랜드 체제의 좋은 점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됩니다. (헨리 4세는 리처드 2세를 몰아내고 국왕이 되었기에 여러지역에서 반란이 많이 일어났고 이런 반란을 진압하면서 왕권에 반항하는 귀족들을 강력하게 진압했었습니다. -0-;;;)뿐만 아니라 제임스는 스코틀랜드 귀족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스코틀랜드의 상황에 대해서도 파악하게되죠.


1413년 헨리 4세가 죽고 그의 아들인 헨리 5세가 즉위하면서 제임스의 상황은 좀더 나아지게 됩니다. 헨리 5세는 스코틀랜드쪽 포로들을 런던탑에서 나오게 해서 윈저성에서 지내게 했으며 이것은 제임스가 좀더 자유롭게 지낼수 있는 계기가됩니다. 제임스는 이제 헨리 5세의 궁정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 됩니다.그는 포로라기 보다는 손님으로 대접받았으며 이것은 궁정내에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임스는 헨리 5세와 함께 프랑스의 전투에 참전하기도 했었으며 1422년 헨리 5세가 사망한뒤 그의 시신을 런던으로 운구할때 참여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헨리 5세


스코틀랜드에서 제임스 1세의 숙부인 알바니 공작이 1420년 사망했으며, 1422년 잉글랜드에서 아기인 헨리 6세가 즉위하면서 제임스의 상황은 좀 바뀌게 됩니다. 이제 그는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갈 기회를 잡게 되죠. 재미난 것은 잉글랜드와의 연결고리를 잡기 위해서 랭카스터 가문의 방계가문으로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보퍼트 가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제임스는 헨리 4세의 조카이자 헨리 5세의 사촌이었던 조앤 보퍼트와 결혼한것입니다. 그녀와의 결혼은 제임스가 지불해야할 몸값중 일부를 조앤의 혼수로 바꿀수 있었기에 많이 줄일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1424년 제임스1세는 아내인 조앤 보퍼트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돌아갑니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1세와 그의 왕비인 조앤 보퍼트


아마 제임스 1세는 당시 강력한 잉글랜드 국왕이었던 헨리 5세에 대해서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왕권에 가장 강력하게 걸림돌이 되는 사촌인 알바니 공작과 그 지지세력을 처단하게 됩니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1세, 16세기경 그림으로 추정


...잉글랜드에서 오래도록 인질로 있었지만 인질이라기 보다는 유학간 느낌이네요 -0-;;;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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