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The King and I (1956)
저는 사실 영화취향이 좀 구식입니다. 사실 저는 1950년대쯤의 미국 영화들을 좋아한다죠. 예전에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옛날 영화를 좋아하신다더니 정말 옛날 영화를 좋아하시네요"라고 하시더군요. 아하하
하여튼 이때쯤의 몇몇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특히 뮤지컬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예전에 매일 이마트 갈때마다 노래를 따라부르던 "남태평양"이라던가 -0-;;; 아니면 생각날때마다 보는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죠. 그중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바로 왕과 나입니다.이 영화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로 먼저 나왔고 뮤직컬이 인기였기에 율 브린너와 데보라 커 주연의 영화로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버전은 당연히 영화버전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냥 안나 레오노웬스와 태국의 국왕이었던 라마4세의 배경만 가져온 이야기 되겠습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나라에서 동양을 보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영화이기도 합니다만 뭐 골치안픈 이야기를 접어두기로 하죠 ^^*
영화는 과부가 된 안나 레오노웬스가 아들과 함께 태국의 국왕으로부터 가정교사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태국으로 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문화가 전혀다른 태국에서 왕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안나는 많은 일을 겪게 되죠. 아이들은 사랑스러웠지만 일부다처제의 태국 왕궁안의 삶은 안나에게는 좀 힘든것이기도 했습니다.
뭐 대충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열심인 국왕과 그를 돕는 안나, 하지만 둘은 개념과 관점의 차이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기도 하죠. 결국 안나는 일을 그만두고 태국을 떠나려합니다만 그때 국왕이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왕의 마지막을 봅니다. 죽어가는 왕은 장남인 출라롱콘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죽는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노래들로 가득찬 영화이고 그 노래들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영화를 아주 어릴때부터 좋아했는데 좀더 나이가 들고보니 이 영화에 나오는 동양에 대한 수많은 서양의 편견들이 보이더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늘 기억에 남는것은 아름다운 노래와 사랑보다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이였던 국왕님과 안나의 사이가 여운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이 영화의 기본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고 이 뮤지컬은 소설 "안나와 시암의 왕"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태국의 라마 4세의 초청으로 왕실 가정교사로 태국에서 머물렀던 안나 레오노웬스가 쓴 두권의 회상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19세기 태국은 많은 서양사람에게는 매우 머나먼곳이었고 이에대해서 안나의 회상록은 흥미를 끄는 것이었을듯합니다. 하지만 회고록은 저자가 19세기 기독교 관점을 가진 유럽 여성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기대를 가지고 읽으면 안됩니다. =-= (사실 이 회고록을 처음 읽었을때는 뭐랄까 충격이었습니다. -0-;;;개인적으로는 소설은 안 읽어봤지만 소설을 참 잘 쓰신듯합니다. -0-;;;;;)
영화의 기본 배경은 몽쿳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국왕 라마 4세 시기의 태국입니다. 영화에서 "사이언티픽"을 외쳤던 것처럼 라마 4세는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었으며 특히 서양의 과학기술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실 라마 4세 시기의 태국은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서양 세력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이들을 막는것은 무척이나 힘든일이었죠.결국 라마 4세는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 서양에 많은 것들을 양보하는 불평등 조약을 체결해야 했다고 합니다. 라마 4세는 실제적으로 서양에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했으며 자신들이 양보했던 것을 되찾기 위해서는 서양식 개혁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에 많은 개혁을 단행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잠시 나오는 후궁에서 도망간 여성의 이야기는 사실 라마 4세 시기에 여성이 부모나 남편에 의해서 팔리지 못하게 했으며 성인 여성이 스스로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인정했던것과 맞물려서 나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또 톰아저씨의 오두막집이야기와 아버지의 뒤를 이은 출라롱콘 왕자(라마 5세)가 노예해방을 이야기하는 것역시 라마 5세 시기에 노예제도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과 연결이 되는 이야기일것입니다.
사실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나라들의 역사를 우선으로 공부하고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사는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봤을때 태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봤는데 자료가 많이 없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서양인의 관점으로 동양을 바라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뭔가 마음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그에 맞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여전히 이 영화를 사랑할수 밖에 없게 만드는듯합니다.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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