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캐서린 드 로애는 아마 필리파 왕비의 시녀로 랭카스터 공작부인이 되는 블랜치를 잘 알았을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는 캐서린이 블랜치가 결혼한 뒤 그녀의 식솔로 시녀로 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듯합니다.
곤트의 존과 랭카스터의 블랜치는 1359년 결혼했으며 아마도 캐서린은 이때쯤이나 조금 더 뒤에 블랜치의 시녀가 되었을듯합니다. 이런 관계는 캐서린이 휴 스윈포드와 결혼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휴 스윈포드는 곤트의 존의 기사 중 한 명이었습니다. 휴 스윈포드의 아버지인 토마스 스윈포드는 링컨셔의 케틀스로프에 토지를 사서 소유했었던습니다. 링컨셔는 리치먼드 백작의 영지로 이 때문에 휴 스윈포드는 곤트의 존과 연결되게 됩니다. 휴 스윈포드는 기사였지만 자신의 케틀스로프의 manor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부유한 인물은 아니었죠.
캐서린과 휴 스윈포드의 결혼은 아마도 랭카스터 공작 부부가 주선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랭카스터 공작부인의 시녀와 랭카스터 공작의 기사가 결혼하는 것은 잘 맞는 결혼이었을 것입니다.
.
캐서린과 휴 스윈포드의 결혼생활이 정확히는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 둘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결혼했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입니다. 공작 부부의 주선과 더불어 캐서린은 기사 지위를 가진 남자와 결혼함으로써 랭카스터 공작의 궁정에서 계속 머물 수 있었을 것이며, 반면 휴 스윈포드는 자신의 주군인 랭카스터 공작은 물론 왕실의 다른 사람들과도 연결이 되는 캐서린과 결혼하는 것은 이익이었을 테니까요.
캐서린과 휴 스윈포드는 아마도 1362년경에 결혼했으리라 추정되는데, 1363년 둘의 첫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캐서린과 휴 스윈포드 사이에서는 세명 내지 네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중 기록이 확실한 인물들은 세명인데 첫아이인 마거릿과 둘째인 블랜치 그리고 막내이자 아들인 토마스입니다. 마거릿은 사촌인 엘리자베스 초서와 함께 수녀가 되었고 이에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둘째인 블랜치는 랭카스터 공작이 아이의 대부가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몇몇 기록에서는 블랜치가 랭카스터 공작의 아이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합니다만, 랭카스터 공작이 캐서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들을 모두 인정했던 것을 고려해본다면 블랜치는 그의 아이는 아닐 것입니다. 공작은 대부로써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는데 블랜치에게 매우 좋은 혼처를 알아봐줬었습니다만 아마 결혼 기록이 없는 것을 보면 결혼 전 사망했으리라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들인 토마스 스윈포드가 있습니다. 그는 후에 아버지의 영지를 이어받았으며 아버지처럼 랭카스터 가문의 가신으로 살았으며 이 부 동생들과도 잘 지냈었던듯합니다. 엑서터 공작이자 그의 이부 동생인 헨리 보퍼트는 죽으면서 형에게 유산을 남겨주기도 했었죠.
캐서린은 결혼 후에도 랭카스터 공작부인의 식솔로 공작부인의 시중을 들었을듯합니다. 그녀는 교육을 잘 받았으며 랭카스터 공작부인을 잘 알았고 또 랭카스터 공작부인의 아이들 또래의 아이들도 있었기에 아마도 아이들을 돌봤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특히 랭카스터 공작의 대녀였던 블랜치 스윈포드는 아마도 랭카스터 공작의 딸들의 놀이 상대였을 듯합니다.
이런 평화로운 생활은 랭카스터 공작부인인 블랜치가 죽으면서 깨지게 됩니다. 공작부인의 죽음은 캐서린에게 큰 충격이었으며 그녀의 삶을 바꾸는 계기중 하나가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