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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Nov 30. 2020

이이제이以夷制夷인가 아니면 그냥 힘없는것인가?

가벼운 역사 이야기 :  노르망디 공작 롤로와 서프랑크의 국왕 샤를 3세

서프랑크 왕국의 국왕이었던 루이 2세(루이 르 베그)가 죽고 난뒤 서프랑크 왕국은 혼란스럽게 됩니다. 루이 르 베그의 후계자가 될 인물이 애매했기 때문이죠. 두 아들인 루이와 카를로만은 루이 2세가 루이와 카를로만의 어머니와의 결혼을 무효로 했기에 지위가 애매했었습니다. 또 루이 2세의 아내가 낳은 유복자인 샤를은 너무 어렸죠.


루이 2세와 그으 아내인 파리의 아델라이드


결국 이런 상황은 아마도 귀족들이 더욱 더 세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왕위를 두고 혼란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먼저 루이 2세의 두 아들인 루이와 카를로만이 루이 3세와 카를로만 2세로 즉위합니다만 후계자없이 사망합니다. 이렇게 되자 서프랑크 귀족들은 루이 2세의 어린 아들인 샤를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친척이자 동프랑크 왕국의 국왕이자 황제가 되는 카롤루스 3세를 국왕으로 지지하게 됩니다.


루이 2세의 두 아들, 루이 3세와 카를로만 2세


하지만 카롤루스 3세도 후계자 없이 죽게 되면서 다시 서프랑크 왕국의 왕위계승문제는 복잡해지게 됩니다. 루이 2세의 아들인 샤를이 적법한 후계자이긴 했지만 그의 세력이 미약했었죠. 이때부상한 인물이 바로 파리 백작인 외드였습니다. 이당시 서프랑크 왕국은 노르드인(바이킹)세력의 남하로 해안선 부근이 절대적 피해를 입고 있었습니다. 외드는 파리까지 약탈하러온 노르만인들을 무찌르고 파리를 지킨 인물로도 유명했었습니다.


당연히 나라가 혼란할때 자신들을 보호해줄수 있는 강력한 군주를 원하게 되었으며 외드는 나름 인망을 얻어서 국왕이 되죠. 하지만 루이 2세의 아들인 샤를이 성장해가면서 그의 상속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었으며 많은 귀족들이 이에 동조하게 되죠. 게다가 지속되는 바이킹의 약탈 역시 혼란함을 가중시키는 것이었기에 외드는 결국 샤를을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하게 됩니다.


외드


이렇게 왕위에 오른 샤를 3세(카롤루스 심플렉스)는 역시나 혼란한 나라를 통치했었습니다. 당연히 그는 자신을 제치고 다른 국왕마저 선출했었던 귀족세력을 억누르려했었는데 강력한 귀족 세력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었죠. 게다가 무시무시한 노르만인의 침입 역시 계속됩니다.


샤를 3세, 카롤루스 심플렉스


아마도 샤를 3세에게 가장 급했던 문제는 노르드인의 문제였을 듯합니다. 그리고 그의 시대 위대한 바이킹 중 한명이라고 알려지게 되는 인물이 프랑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롤로였죠.

롤로와 그가 이끄는 세력들은 현재 노르망디 지역을 장악했으며 루앙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문제가 이들이 너무나 강력했기에  서프랑크 왕국에서 이들을 쫓아낼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샤를 3세는 롤로에게 루앙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통치권을 부여해줍니다. 아마도 이들 세력을 쫓아낼수 없다면 그냥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편이 낫다고 여겼던듯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롤로는 서프랑크 왕국의 세력과 연합하여 다른 바이킹 세력을 물리치는데 도움을 주게 되죠.


롤로


911년 롤로는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그의 대부는 바로 파리 백작이었던 로베르(후에 프랑스의 국왕 로베르 1세)였습니다. 롤로의 개종후 이름은 당연히 대부의 이름을 따서 로베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샤를 3세의 딸인 기젤라가 롤로와 정식으로 결혼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롤로의 지위를 샤를 3세가 인정한것을 의미하는 것일듯합니다. 실제로 롤로는 샤를 3세가 쫓겨난뒤 자신의 군주는 샤를 3세라고 주장하면서 이후 서프랑크 국왕들에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례를 받는 롤로


이렇게 노르망디에 자리잡은 바이킹들은 노르만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바이킹의 일족이라고 여겼었으며 기독교로 개종하긴 했지만 오래도록 바이킹의 풍습을 유지했었습니다. 이때문에 이들 노르만인들은 매우 강력한 군사적 세력으로 성장했으며 노르망디 공작령은 물론, 잉글랜드와 멀리 시칠리아 왕국을 손에 넣게 되기도 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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