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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듄 DUNE

원작 팬이 보는 영화

by 엘아라

듄을 처음 읽었던 시기는 바로 고등학교때였습니다. 그때 한참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열광해서 읽다가 왠지 SF에 필이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듄을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그 강렬한 이미지는 진짜 충격이었는데 시작의 칼라단의 물이 가득한 모습과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이해할수 없는 아라키스(듄)의 이야기는 뭐랄까 너무나 강렬한 대비였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단순한것이 아니고 미래지만 마치 중세를 연상하는 분위기입니다. 황제가 있고 여기에 황제와 껄끄러운 대귀족들이 있으며 마치 19세기 러다이트 운동을 연상하는 배경이 되는 기계 파괴운동이나 교배를 통해서 궁극적 메시아를 얻기 위한 집단등이 있습니다. 또 종교적 박해로 인해서 아라키스의 사막을 떠도는 프레멘들은 마치 유대인들이 광야에서 떠도는 것을 연상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종교적 광신이라는 관점 역시 재미있는데 점차 지나면서 메시아라는 관점에서 주인공의 역할이나 행동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도 생각할것이 많았습니다. 이런 복잡하고 고민을 많이해야하는 이야기이기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c4c4146018ff2d882ec0aa5164cb4e9f1b2ea432.jpg 짐승과 인간의 차이는? 사실 소설을 보고 이 장면을 보면 "아하"라는 감정이 드는 장면이랄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뒷이야기의 복선이기도 하구요.


여러번 영화화를 진행했지만 솔직히 너무 난해한 이 소설을 영화한편에 넣는다는 것은 엄청난 무리입니다. 이전 작품들이 그래서 망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훌륭한 예시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방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풀어도 성공할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였고 그렇기에 듄도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듄의 이야기는 복잡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주인공인 폴 아트레이데스(Atreides인데 영어 발음으로는 아트레이디즈라고 발음하는것 같긴합니다.)가 메시아로 각성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볼수 있으며 영화 역시 이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이것은 결국 고대에서 부터 내려오는 영웅이야기의 기본인 "범상치 않은 출생, 고난"을 거쳐 "각성"을 하는 많은 영웅담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946e3bbbc1f60805aa329b8f62c19a19510e07e3.jpg 자신의 존재를 각성하기 위한 싸움에 임하는 폴, 이게 스토리가 은근히 훗날 무아딥에 대한 구전전설을 따라가는 분위기라는 생각을 살짝 했습니다.


결국 폴이 메시아로 각성하고 지하드를 일으키는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첫번째이야기는 범상치 않는 출생과 고난에 대해서 이야기해야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리고 원작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놓고 두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끊는것이냐"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이제 사막쥐로 불리면서 메시아가 되어갈 폴의 이야기를 기다려봅니다.


47cd92bb22a4cba125cb35c561ec0f488ee26d06.jpg 폴만 각성하는 것아님. 폴이 예지로 본 교모님이 된 레이디 제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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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하자면 뜬금없이 열심히 잡아주던 큰귀의 쬐그만한 사막쥐가 무아딥입니다. 폴은 자신의 예지에 없는 상황을 끼워넣는데 이것은 어쩌면 미래가 완전히 결정된것이 아니라는 것은 스스로도 인식하려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덕분에 지하드에서 폴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무아딥을 외친다는 차이랄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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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러간다면서 주인공이 멋찌다는 이야기를했더니 주변 사람들 반응이 시큰둥했습니다.

아니...왜 아무도 티모시 샬라메 영화를 안보신겁니까..ㅠ.ㅠ

더하기 셋

...던컨 아이다호가 원래 멋진 캐릭터이긴 햇지만 엉엉엉 다시 봐도 멋지시군요. . 사실 시리즈의 뒷이야기에 나오는 던컨 아이다호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점차 좀 나쁘게 기억됐는데 역시 처음에는 멋진 인물이었어요 ㅠ.ㅠ

https://youtu.be/JSMvbwUxdIU

멋진 던컨 아이다호가 나오는 예고편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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