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백작이 군인으로 신분을 속일수 있었던 이유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18세기 말 프랑스의 발명가이자 음악가였으며 궁정조신이고 극작가이기도 했던 피에르-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셰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 가 1775년 무대에 올린 연극 세비야의 이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연극은 진짜 성공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후속편을 원했기에 결국 보마르셰는 1778년 피가로의 결혼을 다시 발표했고 이것은 더 큰 성공을 거뒀었습니다.
이 두개의 연극은 너무나 인기가 있었기에 여러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만들려합니다. 위대한 작곡가인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했고 아마 이때문에 피가로의 결혼을 다른 사람이 작곡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만, 세비야의 이발사는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작곡가들이 이 작품을 오페라로 작곡했는데 1816년 로시니가 작곡한 오페라가 매우 인기있고 현재에도 계속 공연되는 오페라입니다.
이 오페라의 내용은 알마비바 백작이 혼수를 탐내는 후견인 바르톨로의 감시하에서 사는 로지나와 사랑에 빠져서 둘이 결국 결혼하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남자와 눈 맞을것을 우려해서 로지나를 가두다시피 하는 바르톨로 때문에 알마비바 백작은 로지나와 만나기 위해 군인으로 변장해서 바르톨로의 집에 가라는 계획을 말해줍니다.
이 계책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사실 보마르셰가 살던 시절 프랑스에서는 저렇게 군인들이 숙박시설이 부족할 경우 숙박명령서를 들고는 개인집으로 찾아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한 인물 역시 알마비바 백작과 같은 일을 당했었습니다.
1780년대 어느날, 마르세유에 한 부대가 도착합니다. 이들은 이전까지 코르시카 섬에서 머무르고 있던 프랑스의 부대중 일부였습니다. 이들이 마르세유에 도착한뒤 부대 사람들이 모두 머무를수 없었으며, 결국 마르세유에 있던 사람들집으로 숙박명령서를 들고 찾아갑니다. 이런 사람들 중 한명 역시 마르세유의 한 부유한 상인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 상인의 딸은 늙은뒤 훗날 이 사건에 대해서 자신의 시종에게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소란을 떠는 군인들은 싫어했던 내 아버지는 이 병사를 보고 차라리 장교를 보내달라는 편지를 써서 군인에게 주면서 돌려버렸었지.그렇게 쫓아낸 사람이 바로 내 남편이자 국왕이었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군인이 바로 장 바티스트 베르나도트이고 그를 쫓아낸 마르세유의 상인은 바로 프랑수와 클라리로, 베르나도트의 아내인 데지레 클라리의 아버지였습니다.
아마 데지레는 이때 매우 어린 아이였기에 베르나도트의 존재에 대해서 알지 못했을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마 베르나도트가 아내에게 나중에 이야기해준것일듯합니다. 그리고 베르나도트는 스웨덴의 국왕 칼 14세 요한이 되었고 데지레는 스웨덴의 데시제리아 왕비가 됩니다. 데지레는 스웨덴으로 간뒤 평생 프랑스를 그리워하면서 살았는데 데지레는 프랑스를 회상하면서 여러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이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름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시즌오페라로 4월 주말마다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 22일토요일 오후 3시 시즌 마지막 공연이 남아있습니다.
내용 자체가 매우 유쾌할뿐만 아니라 세련된 무대와 재미난 애드립이 있기에 더욱더 유쾌하게 볼수 있는 이 오페라를 한번 보시는것은 어떻까요?
사진출처
1.위키 미디어 커먼스
2.대구 오페라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