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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Nov 17. 2023

브라간사 가문 : 가문의 기원과 주앙 4세

포르투갈을 통치한 가문들...열다섯번째

1640년 8대 브라간사 공작 주앙이 왕위에 오르면서 이후 브라간사 가문이 포르투갈을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8대 브라간사 공작 주앙 2세,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4

 

브라간사 가문의 시조는 아비스 가문 출신의 국왕 주앙 1세의 사생아 아들이었던 아폰수로부터 시작됩니다. 주앙 1세와 그의 아내인 랭카스터의 필리파는 자녀들의 교육에 열성을 다했었는데 여기에는 주앙 1세가 결혼전 정부로부터 얻었던 자녀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인크리타 제라송”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전성기를 마련하는 인물들로 성장했었습니다.     


주앙 1세는 적자들은 물론 서자였던 아폰수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습니다. 주앙 1세는 사생아이기에 상속권리가 없던 아폰수를 위해서 여러 가지 잇권을 부여했는데 그중 하나가 당대 포르투갈 최고의 상속녀였던 바르셀로스 백작의 딸과 결혼시키는 것도 있었습니다. 바르셀로스 백작이 된 아폰수는 이제 궁정내에서도 힘을 얻게 됩니다. 특히 동생인 두아르테는 형제들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며 국정 역시 형제들과 같이 운영했었습니다. 여기에는 이복형이기도 한 바르셀로스 백작 아폰수도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1세, 아비스 가문의 시조, 1대 브라간사 공작 아폰수의 아버지


아폰수는 두아르테의 아들인 아폰수 5세가 국왕이 되면서 힘을 얻게 됩니다. 아폰수 5세는 미성년으로 국왕이 되었는데 두아르테는 아내인 아라곤의 레오노르를 섭정으로 임명하려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 내에서는 야심가득한 레오노르의 형제들에 대해서 경계했었고, 레오노르 역시 경계를 했었기에 아폰수 5세의 숙부였던 코임브라 공작 페드루가 섭정에 오르게 됩니다. 아폰수는 레오노르를 섭정으로 지지하고 있었고, 페드루는 이런 아폰수등을 회유하면서 어느정도 평화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페드루는 이복형에게 “브라간사 공작”지위를 줬고 아폰수는 첫 번째 브라간사 공작이 됩니다. 하지만 코임브라 공작과 브라간사 공작의 갈등은 돌이킬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브라간사 공작은 국왕 아폰수 5세에게 접근해서 섭정으로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코임브라 공작에 대해서 국왕의 경계심을 강화시키게 됩니다. 결국 아폰수 5세는 숙부이자 장인이었던 코임브라 공작에 대한 반역을 선언했으며 코임브라 공작이 결국 반역죄로 죽게 된 이후 브라간사 공작 아폰수는 국왕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평생 권력을 누리게 됩니다.      


1대브라간사 공작 아폰수, 브라간사 가문의 시조


브라간사 공작 가문은 아폰수 5세 시절 최고의 권력을 누리게 됩니다만, 아폰수 5세의 아들이자 코임브라 공작의 외손자였던 주앙 2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몰락의 길에 접어듭니다. 주앙 2세는 강력한 왕권을 구축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귀족들을 반역죄로 몰아서 처형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그의 처남이었던 비제우 공작도 포함될 정도였으며, 당대 최고의 귀족중 한명이었던 브라간사 공작 역시 포함됩니다. 특히 주앙 2세가 브라간사 공작 가문을 억압하기 위해서 브라간사 공작 가문에 억울하게 희생되었던 외할아버지 코임브라 공작에 대한 추모등을 강화했고 이것은 아마 개인적 원한을 갚는 것과 더불어 브라간사 공작 가문에 대한 평판을 떨어뜨리는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공작 페르난두 2세가 처형되고 재산을 몰수당한뒤, 공작부인이었던 이자벨은 국왕의 사촌이자 처제였었지만 살기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카스티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3대 브라간사 공작 페르난두 2세


주앙 2세의 후계자로 그의 처남이자 사촌이었던 마누엘 1세가 즉위하면서 브라간사 공작 가문은 다시 복권됩니다. 마누엘 1세는 당연 누나인 이자벨을 돌아올수 있게 해줬으며 조카인 자이메에게 브라간사 공작 지위와 그의 재산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브라간사 공작 가문은 여전히 포르투갈 최고의 귀족가문으로 남게 됩니다.     

4대 브라간사 공작 자이메 1세


6대 브라간사 공작 주앙 1세는 당대 포르투갈 최고의 귀족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포르투갈 뿐만 아니라 카스티야 등에도 영지를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누엘 1세의 손녀이기도 했던 기마랑이스의 카타리나와 결혼했었습니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왕위계승문제가 발생합니다. 세바스티앙이 사라지고, 카타리나의 성직자 백부였던 엔히크가 왕위에 오르자 그의 후계자 문제가 발생합니다. 주앙의 아내인 카타리나는 펠리페 2세보다 자신과 자신의 아들인 테오도시우가 왕위에 대한 명분이 크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브라간사 공작은 이를 지지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포르투갈 왕위는 펠리페 2세에게 돌아갔으며 브라간사 공작 가문은 다른 포르투갈 귀족들의 지지와 군사력으로 포르투갈을 제압한 펠리페 2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카타리나는 브라간사 공작 가문이 펠리페 2세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펠리페 2세가 자신의 딸중 한명과 카타리나의 아들을 결혼시키겠다는 제안을 했을 때 거절했다고도 합니다.     


6대 브라간사 공작 주앙 1세


카타리나의 손자이자 아버지 브라간사 공작 테오도지우 2세의 뒤를 이어서 1630년 8대 브라간사 공작 주앙 2세가 되는 주앙은 1604년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났을 때 할머니인 카타리나가 살아있었을 때였으며 아마도 주앙 역시 어린시절 이 할머니와 함께 지냈을 것입니다. 주앙의 아버지인 테오도지우 2세는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의 국왕에게 충성스러운 인물이었으며 그 때문에 많은 지위를 보장받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는 어머니의 권리를 알고 있었으며 이것은 합스부르크 국왕들이 포르투갈을 통치하는 동안 자신을 의심의 눈초리로 볼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아마 더욱더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야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버지의 뒤를 이은 주앙은 당대 포르투갈 최고의 귀족중 한명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1630년대 올리바레스의 정책에 대해서 포르투갈 사람들이 반발심이 커져갈 때, 올리바레스는 포르투갈쪽을 회유하기 위해서 주앙과 자신의 친척이었던 루이자 데 구스만을 결혼시켜서 관계를 공고히 하려고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1640년 포르투갈에서는 쿠데타를 일으켜서 에스파냐에서 보낸 총독을 몰아내고는 브라간사 공작 주앙을 국왕으로 내세웠고 주앙은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4세가 됩니다.      


브라간사 공작 주앙 2세가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4세로 즉위하는 과정


당연히 주앙 4세가 포르투갈의 국왕이 되면서 에스파냐에서는 가만히 있지 않고 포르투갈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서 군대를 파견합니다. 포르투갈 역시 이런 에스파냐의 침공에 가만히 있지 않고 맞서 싸우게 됩니다. 초기 전투에서 주앙 4세는 승리를 거뒀었으며 이후 전쟁은 소모전 양상으로 진행되는데, 포르투갈에서는 독립이 목표였기에 에스파냐를 적극적으로 침입하지 않았으며 에스파냐의 경우 포르투갈만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지역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 와중이었기에 포르투갈과의 전쟁에만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포르투갈 역시 해외의 식민지에서의 전쟁 역시 해야만하기도 했었습니다.     


주앙 4세는 에스파냐와의 전쟁을 지속하면서도 포르투갈의 해외 식민지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했습니다. 이전에 에스파냐와의 연합관계 때문에 전통적 동맹이었던 잉글랜드와 관계가 나빠졌었으며 또한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던 네덜란드와의 경쟁에서도 불리했었습니다. 하지만 주앙 4세때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네덜란드 세력을 몰아내서 브라질의 북부 지역에 대한 권리를 되찾았으며 또 인도 항도등에 중요했던 네덜란드에 뺏겼던 아프리카나 실론 지역을 다시 되찾는 등의 일을 했었습니다.     


주앙 4세


주앙 4세는 1656년 사망했고 포르투갈이 에스파냐에서 완전히 독립한 것을 보지는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죽기전 브라간사 가문이 포르투갈을 통치하는 것을 포르투갈 내에서 완전히 인정받게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그의 아들인 아폰수는 미성년이었음에도 자연스럽게 그의 뒤를 이어서 왕위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주앙 4세의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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