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미드텀 스피킹 테스트가 있었다.
점수는 반영되지 않지만 미드텀 테스트라고 했고, 주제는 주말 루틴에 대해 말하기였다. 수업 전에 어떤 것을 중요하게 말해야 하는지 선생님이 방향도 정해주었더랬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미드텀 테스틀 보았다.
"나는 주말에 일어나자마자 달리러 나가. 30분에서 40분 달리고나면 자판기에서 오렌지쥬스를 마시고 그 후에 샤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아침을 먹어. 그러고나면 책이랑 노트북을 들고 까페에 나가서 책을 좀 읽고 글을 좀 쓰고 가끔 숙제도 해. 그렇게 몇 시간 지난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나를 위해 요리를 하지. 와인이나 맥주랑 함께 저녁을 즐겨. 자기 전에는 책을 읽어. 이 루틴에 요가를 추가하고 싶어서 요가매트를 주문해두었어."
가 내가 말한 루틴이었다. 선생님은 이에 추가 질문 몇 개를 더 했고, 그렇게 미드텀 테스트를 마쳤다.
한국에 있을 때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2~3회는 요가를 했었고, 요가는 내가 평생 가져가고 싶은 운동이었다. 싱가폴에 올 때 매트 챙겨와 요가를 할 생각이었지만, 사정상 급하게 짐을 챙기느라 요가매트를 캐리어에 넣지 못했다. 싱가폴에 도착해 집을 얻고 그 후에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그래 어떻게 요가까지 다 할 수 있겠어, 요가는 포기하자, 했더랬다. 어떻게 한국에서 하던거 다 하고 살려고 해, 아쉬워도 스킵할 건 스킵해야지, 라고 했다가,
아아 안되겠다, 좀 해야겠어. 한시간씩 시간 들여 하는건 아니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달리고나서 조금이라도 하자, 그런데 매트 없이는 못하겠다, 한국 내 집에 좋은 매트가 있는데.. 하다가 그냥 사자, 하고는 저렴한 매트를 하나 주문했다. 그렇게 매트가 도착했다.
주말 달리기 하고나서 10분 요가를 했고, 오늘 학교 가기 전에는 20분 요가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마시고 20분 요가하고 그 뒤에 샤워를 했다.
이렇게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좋았다.
일어나서 요가하고 씻고 밥 해먹고 설거지하고 학교 가는 나... 멋져. >.<
넘나 갓생 사는 것..
내일도 일어나서 20분 요가 하고 학교가야지.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