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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방 Oct 26. 2020

《섬에 있는 서점》

착하고 뻔하지만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문학동네, 2017

서점을 소재로 한 책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은 뭘까. 아마도 다른 책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서점이나 책을 다룬  책에서 내가 읽은 책이 나오면 작가와 나의 감상을 비교하며 즐거워하거나 혹은 '내가 이미 읽은 책인데!' 하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또한 모르는 책이 나오면 메모를 하며 다음 읽을 책으로 점찍어두기도 하고. 이 책은 앨리스라는 섬에 있는 유일한 서점의  이야기이다. 서점 주인 에이제이는 2년 전에 아내를 잃고 혼자 사는 39세의 남자인데, 싫어하는 책의 종류가 아주 많고 성격은  까탈스러우며 사람들한테도 잘 대하지 못하고 사실 아내를 잃은 슬픔 때문에 사는 게 말이 아니다. 책은 파는 둥 마는 둥 저녁마다 술에  취해 잠들고 아내의 환영을 보게 되는데, 이럴 때 출판사 직원 어밀리아가 책을 영업하러 왔다가 좀 안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게  된다. 


그런 퉁명스러운 에이제이의 서점에 갓난아이가 놓인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서점에서  자랐으면 좋겠다며 부탁한다를 쪽지를 남겨놓고 가버린 후다. 꼬박 주말을 그 아기 '마야'와 보낸 에이제이는 위탁가정에 보내려던  마야를 자신이 키우기로 하고 입양한다. 갑자기 에이제이는 두 살 난 마야의 아빠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에이제이는,  계절마다 한 번씩 출판사 직원 어밀리아를 만나다가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데, '난 이런 책 싫어!' 하고 버럭거렸던 책, 그녀가  처음 만났을 때 꼭 읽어보라고 추천했던 책을 4년 만에 읽고서는 엉엉 운다. 아 이 책이 좋은 책이었구나. 그 책을 소재로  어밀리아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같이 식사도 하게 되고 그렇게 조금 더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어밀리아는 그에게 애인이 있다고  말한다. 에이제이는 절망해서 소개팅을 몇 차례 해보지만, 대부분의 소개팅이 그렇듯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지나치게 착하고 뻔하다. 그러니까 서점에서 일어나는 일, 그 서점 혹은 섬에서 일어나는 로맨스라고 해봐야 충분히  짐작 가능한데, 그렇다고 그 착하고 뻔한 게 싫다는 건 아니다. 인생이란 게 어차피 뻔한 거 아닌가. 가끔 착하기도 하면서. 또한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가 혹은 내가 가장 기대하는 건 물론 다른 책들에 대한 이야기 혹은 책에 얽힌 이야기일 텐데, 이  책은 그걸 충실히 채워준다. 다른 책들의 이야기, 다른 책 속의 주인공이나 저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내가 각주를 보지 않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하는 이야기가 뭔지 내가 알 수 있다는 거 진짜 너무 신나지 않는가! -언젠가도 한  번 얘기했지만,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여러분 꼭 읽어보시라. 외국 소설에서 핍과 해비셤 부인은 정말 자주 등장한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주석을 볼 필요가 없어!!- 게다가 《클로디아의 비밀》로 마야와 동네 경찰관이 나누는 대화는, 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웃을 수 있다. 내가 읽은 책들이 다른 책 속에서 소재로 사용된다는 건 너무 신나는 일인데, 이 책이  그걸 해준다. 이것만으로도 뻔하지만 즐거운데, 뻔하고 즐거운 게 이뿐만이 아니다. 그러니까 로맨스!



로맨스 역시도 뻔하고 즐겁다.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함께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에서 여자가 함께 살 애인에게 자신의 책장 반을 비워주는데 거기에 각종 트로피만 진열한 걸 보고 그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나온다. 침묵과 대화를 함께 나눌 수 없다는 건 비극임을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  어밀리아는 출판사의 책들을 서점에 소개하는데 에이제이가 그 책들을 부지런히 열심히 읽고, 읽을 때마다 어밀리아에게 메일로 혹은  문자로 감상을 얘기하며 그에 대한 대화(당연히 농담이 섞인!)를 나눈다. 에이제이는 그녀가 좋아하는 드라마도 보고 그에 대한  농담도 그녀랑 나누게 되는데, 한 계절을 보내고 난 후 어밀리아는 그에게 애인과 헤어졌음을 얘기한다. 저녁을 먹고 두 번째 와인병을 딴 후에야 드디어 에이제이는 그녀와 브렛 브루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용기를 냈다.



저녁을 먹고 두 번째 와인병을 딴 후에야 드디어 에이제이는 그녀와 브렛 브루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용기를 냈다.

어밀리아는 슬몃 웃었다. "사실대로 말해도, 당신이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안 그럴게요. 약속합니다."

어밀리아는  남은 와인을 쭉 들이켰다. "지난가을에, 우리가 내내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을 때…… 저기, 당신 때문에 내가 브렛과 깨졌다고  생각지는 말아줬으면 싶군요. 그런 게 아니니까. 내가 브렛과 헤어진 건, 당신과 얘기하면서 다른 사람과 감수성을 공유하고 열정을  나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기억해냈기 때문이에요. 바보 같죠." (p.159)



나는 저것, 감수성과 열정을 공유한다는 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항상 함께할 사람,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필요한 것도 바로 저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때로 돈이 더 중요하다, 외모가 더 중요하다 등등 다른 조건들을 더 중요하게  내세울 수 있지만, 그래서 그런 상대를 맞춤하게 찾았다 하더라도, 결국 감수성을 공유할 수 없다면 그 관계가 좋은 상태로 오래갈  수는 없다. 그러다 보면 내 애인, 내 배우자는 아니지만 감수성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 혹은 '다른 관계'가 생기게 되는데,  어밀리아가 만약 애인 브렛과 헤어지지 않고 애인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면 어밀리아는 에이제이와 정서적 유대관계를 찐하게 맺게  됐을 거다. 브렛으로부터 충족할 수 없었으니까. 에이제이가 어밀리아를 좋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관계는 그러니까, 부조리하지  않은가.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 남는 관계가 될 수가 있어. 그런 점에서 어밀리아가 브렛과 헤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어밀리아와 에이제이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데, 버스 타고 배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에 사는 에이제이와 도시에 사는 어밀리아의 거리는 멀고도 멀어서, 주변에서는 이들의 연애를 말린다. 그리고  그들도 그들 사이의 이 물리적으로 먼 거리가 그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 한쪽도 자신의 일인 '출판사  영업직원'과 '서점 주인'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개인적인 얘기로 들어가 보자면,

나  역시 먼 거리에 있는 남자와 연애를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어떤 함께 살 미래를 꿈꾸거나 한 게 아니었음에도 그 연애는 즐겁게  유지됐었는데,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친구로부터 '너네 그렇게 멀리 있어서 어떤 가능성도 없는데 그 여자를 놔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내게 '우리가 이렇게 지내는 게 부질없는 거냐, 이게 의미 없는 거냐'라고  물었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매우 화가 났었다. 왜 다른 사람의 연애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걸까? 우리가 지금  이대로 잘하고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이 놔주라 마라 하는 거지?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있을지 혹은 없을지는 제삼자가 판단할 몫이  아니지 않은가. 안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가끔 그런 고민에 놓이게 된다. 어차피 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지 못할 거라면 우리가  지금 이러는 것은 다 부질없는 짓인가.... 하는 그런 고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지내는 것에 기쁨과 행복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내고 있는데, 거기에 왜 끼어들어서 놔주라 마라 하는 걸까. 어떻게든 결론은 우리  스스로, 당사자가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 만약 멀어서 헤어졌다면 그것도 내 몫이요, 먼 거리를 극복하고 누군가가  이동했다면 그 역시 우리 몫이란 말이다.



어밀리아는 페리에 올라서 에이제이에게 전화했다. "난 프로비던스에서 못 움직여. 당신은 앨리스에서 못 나오고.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

"그렇지." 에이제이는 동의했다. (p.168)



"이건 너한테 불공평한 일이야. 넌 서른여섯이고, 앞으로 더 어려질 리는 없잖니. 네가 진심으로 애를 갖고 싶다면, 불가능한 관계에 시간을 낭비하면 안 돼, 에이미." (p.168)



"제부가 그 어밀리아란 사람하고 정말 진지한 게 아니라면, 그 사람이 제부 인생에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게 만드는 건 마야한테 불공평한 일이야."

그리고 대니얼이 에이제이에게 말했다. "여자 때문에 삶을 바꾸다니 안 될 일이지." (p.168)



에이제이는 이 먼 거리와, 포기할 수 없는 자신들의 직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청혼한다.



"결혼합시다."  그는 거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난 섬에 처박혀 있고, 가난하고, 애도 딸렸고, 수익이 점점 줄어드는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거 잘 알아요. 당신 어머니가 나를 싫어하고, 작가 이벤트를 주최하는 일에는 영 젬병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이한 청혼이네." 어밀리아가 말했다. "당신의 장점부터 시작해야지, 에이제이."

"내가 말할 수 있는 거라곤…… 내가  말할 수 있는 거라곤, 우린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거예요, 맹세코. 나는 내가 읽는 책을 당신도 같이 읽기를 바랍니다. 나는  어밀리아가 그 책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내 아내가 되어주세요. 당신에게 책과 대화와 나의 온 심장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p.193)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말하는 건, 네가 있는 곳으로 갈게 라는 말보다 더  힘든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건 '내가 다른 걸 포기하고 너에게 갈게'가 아니라, 상대에게 다른 걸 포기하고 내게로 오라는  걸 뜻하는 거니까. 상대에게 포기하게 만드는 건 쉽게 말할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걸 건네는 것 또한  사랑이고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도 쉽게 낼 수는 없는 용기. 내가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연애했을 때, 나는 그가 오라고  하면 언제든 가겠다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 나라도, 아무리 나라도, 그에게 '당신이 내가 있는 곳으로 와'라는  말을 할 순 없었다. 그건 해서는 안 되는 말로 내게 여겨졌다.


어밀리아는 미간을 찡그렸고, 에이제이는 그녀가 거절하려나 보다 생각했다.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오코너의 단편을 말하는 거야? 당신 책상 위에 있던. 이런 순간에 떠올리기엔 지독히 어두운 건데."

"아냐, 당신을 말하는 거야. 나는 끝없이 찾았는데. 겨우 기차 두 편과 배 한 척 거리였군."

"차로 다니면 기차는 좀 생략해도 돼." 에이제이가 말했다.

"당신이 운전에 관해 뭘 아는데?" 어밀리아가 물었다. (p.194)



버스 타고 배 타고 기차 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차 두 번과 배 한  번이었구나. 고현정과 조인성이 나왔던 드라마에서 고현정과 조인성도 아주 먼 거리에 있었더랬다. 조인성이 슬로베니아에 있었지  아마. 그래서 그들도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있었었는데, 어느 날 충동적으로 고현정이 공항으로 달려가 비행기 티켓을 끊고서는,  그래 봤자 열여섯 시간(이 맞나 모르겠다)이면 갈 수 있는데, 그 시간이면 되는데!! 하는 거다. 에이제이와 어밀리아도 마찬가지.  기차 두 편과 배 한 척 거리라고 말해버리니, 뭐 괜찮아지는 것 같은 거다. 물론 실질적으로 이동하는 건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게다가  저 장면에서도 우리 책 읽는 사람들은(책부심 독서 부심 가득 가득), 으하하핫, 플래너리 오코너,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내가  알지, 읽었지, 할 수 있게 되어 몹시 즐겁다. 게다가 나 역시 '어? 이건 이럴 때 가져올 수 있는 책이 아닌데? 어두운데?'  하게 되는데, 역시나 그런 식의 대화가 이어지는 거다. 크- 책을 읽는 사람이 책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 건 이렇게나 짜릿한 기쁨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즐겁지 아니한가. 




에이제이가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고, 어밀리아 역시 마흔을 곧 앞둔 나이라는 것, 그런데 짝을 만나 결혼했다는 게 나는 너무 좋다. 나이  들어 결혼하는 부부가 반드시 더 잘 산다는 보장은 없지만, 삼십 대 중반에 만나 결혼한 내 친구 부부를 보면 되게 이상적인 것 같은  거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잘하다가 만나 각자가 맡은 역할을 역시 잘 해내면서 둘이 조화롭게 지내는 것. 나이 든다고 반드시  성숙해지는 건 아니지만, 성숙한 관계란 건 바로 그런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은 거다. 에이제이와 어밀리아의 결혼식에 섬의  경찰관 어머니가 참석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결혼식이라면 원래 다 좋아하긴 하지만, 성숙한 두 사람이 결혼하기로 결심하니까 유독 멋스럽지 않아?" (p.195)



그러자 그녀의 아들은 어머니에게 이렇게 대꾸한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엄마. 눈 감고 달려드는 걸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램비 에이스가 말했다. "남자는 여자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죠. 여자는 남자가 전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고. 둘 다 세상에 완벽이란 건 없다는 걸 알고 있죠." (p.195)


보통의 책이었다면 에이제이와 어밀리아가 결혼하면서 끝났을 거다. 마치 결혼하는 순간 이야기는 끝, 행복 끝이라는 듯이.  그러나 결혼하면서 이 책의 겨우 절반 조금 넘는 부분을 지났을 뿐이다. 결혼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어밀리아는 여전히 출판사의  영업직으로 일하고 에이제이는 서점을 운영하고, 마야는 쑥쑥 자란다. 아이가 자라면서 집도 늘려가야 했고 서점은 섬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는 흘러가고 서점은 여전히 섬에 존재한다.


착하고  뻔하네,라고 읽으면서 좀 심드렁했는데, 응 그렇지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하고는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나는 정서적 교감,  감수성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가 무척 좋다. 그거면 된 것 같고 그거면 충분하다. 우리는 결국 우리와 감수성을  공유할 사람을 찾아 시간을 보내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게 아닐까 싶은 거다. 어밀리아가 말했듯이 그렇게나 찾아 헤맸는데  기차 두 편과 배 한 척 거리에 그가 있었다. 이왕 찾을 거라면, 내 옆집에 살면 얼마나 쉬울까마는, 인생이란 게 또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아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비행기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는 곳에 떠억- 하니, 감수성을 나눌 사람을 숨겨 두기도  한다. 내 감수성이 열세시간 날아가야 만날 수 있는 곳에 있다면, 뭐 어쩌겠는가.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만나야지. 그러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출근해 돈 벌고 있는 거 아닌가.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든데, 열 시간이든 스무 시간이든 걸려 어떻게든 만날 수 있는  곳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인생에 있어서 큰 행운을 쥐게 된 셈이라 봐도 좋겠다.



착하고 뻔한 이야기다. 친구에게 말했더니 겨울에 읽기 좋겠다고 한다. 착하고 뻔한 이야기인데, 착하고 뻔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살아야 그나마 삶이 좀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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