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연재 계획
거창한 제목을 걸어놓고 시동만 잔뜩 거는 글이 두 개나 되는 것 같아 괜히 스스로 마음이 찔린다.
하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들이었고, 멕시코로 떠난 지 3년을 향해가는 지금, 나 역시 그 당시 내 기록들과 사진, 그리고 기억들을 더듬으며 더욱 선명하게 내 마음 속에 간직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내 인생 어떤 경험보다 진하게 새겨진 기억들이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충분히 음미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보고자 한다. 나 역시 내 기억들을 더듬으며 신난 마음이 앞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서론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계획과 방향성을 가지고 연재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멕시코 Guadalajara에서 생활을 시작한 건 2015년 7월 말부터이다. 이후 12월 초까지 학기를 마치고 2016년 3월 초까지 약 3개월 동안 남미 7개국 43개 도시를 여행했다. 멕시코에서의 생활을 다루겠지만 아마도 연재의 무게중심은 3개월간의 여행에 맞춰질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경험들이 무수히 많았던 건 멕시코보다는 종강 이후 여행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의 생활과 관련된 글은 현재 10개 내외의 포스팅으로 계획 중이며, 이후 남미 여행은 도시별로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뤄볼까 한다. 하지만, 이동을 위해 잠깐 거쳐간 도시들도 몇몇 있기에 포스팅의 수는 위에 언급한 도시 수보다 적을 개연성이 높다.
나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 사람과 문화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크고 앞으로도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다. 나와 다른 경험이나 생각을 가지고 계시거나 혹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고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최근 멕시코를 필두로 많은 중남미 국가들이 언론, 예능에 조명되면서 한국 사람들의 중남미에 대한 관심도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 같다. 기분 좋은 일이지만, 동시에 중남미 지역 전반의 치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자유여행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듣는 중남미 지역의 치안상 주의사항은 대부분 사실이나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법 역시 얼마든지 있다.
나 역시 여행 당시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여정에 임했고, 그 결과 범죄 상황에 맞닥뜨리거나 귀중품을 분실한 적이 없었다. 잘못된 지식이나 과장된 우려들이 여전히 많지만, 가까운 미래에 중남미 지역 문화의 아름다움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누리고 또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글들 역시 독자 여러분들이 중남미 지역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그로 더 바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