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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Editor Jul 18. 2023

[Insight] 홈 파티, 내추럴 와인과 다정한 식탁

차리다 스튜디오 김은아·심승규

Eat, Drink And Love


설레는 파티를 열고, 잊었던 인연과 인사하고, 오랜 지인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요즘. 아늑한 집에 모인 사람들의 대화는 끊이지 않죠. 맛있는 음식은 식탁 위로,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다정한 밤은 깊어만 가요. 우리의 따뜻한 홈 파티를 위해, 푸드스타일링 스튜디오 ‘차리다’의 두 사람, 요리와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에게 홈 파티 레시피를 얻고 내추럴 와인 추천을 받았어요. 와인이 어려웠던 사람들은 오늘 추천을 눈여겨 보고, 새롭고 쉬운 요리 레시피가 필요했다면 도전해 보세요! 기억에 오래 남을 홈 파티 추억을 위해 같이 움직여봐요.


Editor 지수

Photographer 김혜정



(사진)


차리다 스튜디오 김은아·심승규

‘인생을 차리듯’ 식탁을 꾸려 가는 부부. 내추럴 와인에 대한 애정을 글로 쓰는 남편과 요리하는 과정을 즐기는 아내. 함께 펴낸 책, 《피렌체 테이블》, 《여행자의 식탁》엔 두 사람이 여행하며 음식을 만들어 먹던 추억이 기록되었다. 소개팅으로 만나 삐그덕거렸던 첫 만남은 고수를 좋아하는 취향으로 통해 함께하는 오늘의 식탁 위로 이어진다. 



자유를 담아,

우리가 채운 식탁


(사진)


Q. 오늘의 홈 파티 레시피를 구성하며 어떤 점에 집중했나요?

은아: 파티를 주최한 사람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메뉴 구성을 만들고 싶었어요.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을 준비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에요. 요리해주는 걸 좋아하지만 손님을 두고 계속 요리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거든요. 홈 파티 메뉴 구성은 빠르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점은 물론,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요리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떠올렸어요. 미리 준비해서 꺼내 먹을 수 요리들도 있고요. 따뜻한 요리, 차가운 요리가 모두 있는 식탁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해요. 


Q. 홈 파티하면 와인이죠. 요즘 각광받고 있는 내추럴 와인의 매력이 궁금해요.

승규: 내추럴 와인은 본래의 와인이에요. 집에서 소량으로 정성껏 만들어 마시던 초기의 와인이죠. 일반적으로 마시는 컨벤셔널 와인의 역사는 사실 70년 밖에 안 되었어요. 내추럴 와인이 요즘 주목을 받고 있어서 사람들에겐 뉴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는 거죠.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제조 방식을 따르며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 재료를 사용해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으니 맛은 시간과 온도에 따라서 기민하게 변화하고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와인의 재료가 나는 땅과 그곳의 기후와 환경이 다른데 모두 같은 맛을 내는 게 더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내추럴 와인엔 맛에서도 자유로움이 묻어나요. 자연스러움, 자유로움 그 자체가 내추럴 와인의 매력이죠.



 

Table 1

굴세비체


(사진)


“에피타이저 메뉴로 먹어도 좋아요. 샷 잔에 굴과 국물을 적절히 넣어 마시듯이 먹는 요리예요. 하루동안 절여 놓으면 굴에서 나오는 해산물의 단맛이 새어 나와요. 다음날 약속이 있으면 전날 미리 준비해 두어도 좋아요. 굴에 타우린이 많아서 해장하는 느낌도 들어요. 꼭 시원하게 만들어 드세요.”


재료

생굴 20알, 다진 양파 5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석류 알 2큰술, 고수 잎 약간, 화이트와인식초 4큰술, 레몬즙 2큰술, 설탕 또는 꿀 1작은술, 핑크 페퍼 약간, 소금약간


레시피

①생굴은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②볼에 모든 재료를 넣고 섞어 냉장고에 1시간 숙성해 두었다가 차갑게 먹는다. 


로제ROSÉ 


(사진)


“가장 애정하는 와인 메이커인 르 마젤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로제 와인이에요. 이름도 직관적으로 로제. 레드나 화이트에 비해 맛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진짜 잘 만든 로제 와인은 평범한 레드나 화이트에 비해 훨씬 맛있어요. 5-10도 정도로 차게 마시면 풍미가 더 살아나죠.”


와이너리 : 프랑스, le mazel 

품종 : 메를로Merlot, 시라Syrah, 까리냥Carignan 

금액 : 5만 원대


Table 2

보리새우 미나리전


(사진)


“요즘 와인바에 가면 자주 보이는 안주예요. 모든 재료를 한번에 넣고 섞기 보다는 부침가루와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조절해 주세요. 와인과도 어우러지지만 막걸리나 맥주와 함께 먹어도 맛있어요. 밀가루가 적게 들어가는 비율이라, 새우깡처럼 바삭한 식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요.”


재료

미나리 80g, 보리새우 2/3컵, 청양고추 1개, 부침가루 4큰술, 물 5큰술, 식용유 적당량

(양념장: 진간장 2큰술, 식초 1큰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 약간)


레시피

①미나리는 깨끗이 씻어 4cm 정도로 썰고 청양고추는 얇게 송송썬다.

②볼에 미나리, 보리새우, 청양고추, 부침가루, 물을 넣고 잘 섞는다. 재료는 끈적이는 정도로만 반죽 되도록 한다.

③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바삭하게 부친다.

④양념장을 섞어 곁들인다.


유토피스트Utopiste


(사진)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로 만든 게 아니라, 색이 오렌지와 닮아서 그렇게 이름 지어졌어요. 화이트 품종을 레드 와인 제조 방식으로, 껍질과 씨를 제거하지 않고 만들어 내추럴 와인에만 있는 카테고리예요.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익숙한 품종은 아니지만, 알자스 지방 품종 중에서도 팀의 ‘4번 타자’ 혹은 ‘에이스 투수’라고 여길 정도로 확실한 한 방이 있을 정도로 임펙트가 있어요. 열대 과일 뉘앙스를 풍기는 점이 매혹적이에요.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는 살짝 높은 12-15도에서 마실 때 가장 화려한 맛이 느껴져요.”


와이너리: 프랑스, Kumpf et Meyer

품종: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금액: 11만 원대


Table 3

치킨고수 커리


(사진)


“작은 재료들이 필요하지만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코코넛 크림이 들어가 이국적인 맛을 낼 수 있고요. 바게트나 식빵과 함께 곁들여 먹어도 좋은 요리예요. 밥이나 취향에 맞는 면을 넣어도 좋고요. 마지막엔 토마토를 구워 얹으면 느끼하지 않게 즐길 수 있어요.”


재료

닭다리살 4장, 올리브유 1큰술, 빵, 고수, 토마토, 라임 적당량

*닭다리살 양념 : 큐민씨 1/2작은술, 코리엔더씨 1/2작은술, 생강가루 1/3작은술, 파프리카 파우더 1/3 작은술, 소금약간 

*커리 페이스트: 식용유 3큰술, 다진 양파 2개분, 다진 마늘 2큰술, 큐민씨 1작은술, 큐민 파우더 1.5큰술, 코리엔더씨 1큰술, 생강 파우더 1/2큰술, 강황 가루 1큰술, 토마토소스 1컵, 물1/3컵, 버터 1큰술, 코코넛 크림 1컵, 소금 약간


레시피

①닭다리살은 한입 크기로 썰어서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잘 버무려 30분 정도 재워 둔다.

②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양파, 큐민씨를 넣고 약불에서 양파가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③2에 토마토소스와 큐민 파우더, 코리엔더씨, 생강 파우더, 강황 가루를 넣고 약불에서 타지 않게 볶는다.

④코코넛 크림과 물을 넣고 끓이다가 버터를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⑤다른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재워둔 닭다리살을 노릇하게 굽는다.

⑥접시에 구워진 닭다리살을 넣고 만들어둔 커리 페이스트를 붓는다.


퓨전Fusion


(사진)


“내추럴 와인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본래의 와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와이너리 이름이 No Control인 것은 일종의 메타포라고 할 수 있어요. 내추럴 와인에서 갸메 품종은 벌컥벌컥 주스처럼 마실 수 있는 청량함의 대명사죠.”


와이너리: 프랑스, No Control

품종: 갸메Gamay

금액: 10만 원대



Editor Asks

우리집에 누굴 불러볼까?


집은 나의 취향과 습관이 고스란히 배인 공간이죠. 이런 곳에 누군가를 초대하기 위해선, 애정과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종종 아끼는 사람들을 집에 불러 긴 밤을 보내곤 해요.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일도 무척 좋아하고요. 그런 날은 나와 내 사람들의 애정 어린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올 겨울에 여러분들은 누굴 초대하고 싶나요? 깜깜한 밤, 불 켜진 우리집을 가득 채울 대화를 상상하며 오늘의 레시피와 와인 추천을 기억해 주세요. 




Another Talk

부부의 여행과 식탁


《피렌체 테이블







차리다 부부의 피렌체 여행 기록과 레시피가 담긴 책. 서울에서의 삶에 지쳐, 낯선 곳에서 한 달을 보내기로 한 부부는 현지인의 아파트에 짐을 풀었다. 매일 동네 시장에서 장을 보며 두 사람만의 식탁을 차려간 은아와 승규. 피렌체에서의 생활과 이국적인 레시피가 필요하다면 책을 펼쳐 보자.


김은아·심승규 ㅣ 위즈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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