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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May 13. 2023

신비체험

에세이

불이 꺼진 창 밖, 환하게 빛나는 안쪽.


감각기관을 차단하면 겪게 되는 현상이다. 명상을 하다보면 가끔 특이한 경험들을 하는데, 특히 환한 빛을 보는 경험이 잦다. 신비체험의 일종이라고 여겨지지만, 나는 오랜 시간 시야가 차단되서 뇌가 시신경을 알아서 건드리는 것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해본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때때로 나는 뇌 속에 번개가 치는 듯한 경험을 하곤 했는데, 정말 온 몸이 짜릿짜릿할 정도로 번개가 치는 경험이었다. 명상을 하다가 집중을 해서 번개의 흐름을 만들어 내면 가끔 운 좋게 뇌 속에 번개가 친다. 재밌고 신비한 경험이라 가끔 시도했는데 어느 날 너무 심하게 했더니 몸이 심하게 경직되는 느낌이 들어 다음부터 하지 않았다.


현대과학, 인터넷의 등장 이전에는 얼마나 많은 '신비체험'들이 있었을까 싶다. 과거엔 오로지 자신의 감각기관, 대대로 전해지는 영험한 누군가의 말이 해석과 해결을 담당했으니까. 곰이 인간되는 것 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믿었을 것이다. 요즘엔 괴담에도 귀신이 잘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화된 거짓이 괴담으로 떠돈다. 코로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뭐 그런 거 말이다. 나는 어릴 때 빨간마스크가 유행이었는데 요즘 애들은 어떤 괴담을 믿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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