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싸움이 네 배 늘었다, 우리는 이렇게 해결했다

서로에게 덜 상처 주기 위해 노력한 것들

by 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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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도 아내와 말다툼은 종종 있었지만, 결혼 후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결혼 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였다면, 결혼을 시작하고는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네 배나 증가했다. 평소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우리였다. 그런데 결혼 후 소스통 위치같이 사소한 것부터 경제관념까지 삐걱거렸다. 결혼 전 대화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디테일한 것에서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싸움을 반복하는 대신, 다툼을 최소화하고 감정적인 소모를 줄이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1. 상대방의 말과 행동은 대부분 선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결혼 후 우리는 서로의 행동을 지적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건 이렇게 해, 저건 저렇게 해야 해." 같은 말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아무리 부드럽게 말해도 ‘지적’이라는 행위 자체가 예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고의가 아니라, 선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가정하기로 했다. 그러자 평소 아니꼽게 들리던 말도 "날 위해 하는 말이겠지."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되새겼다.


2. 저맥락 언어를 사용했다.


눈치를 봐야 하는 대화 방식은 24시간 함께하는 부부에게 피로감을 준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맥락을 파악하며 지냈는데, 집에서도 상대의 의도를 해석해야 한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주 쉬운 예를 들면, "배 안 고파?" 대신 "배고픈데, 뭐 먹을래?", "아무거나" 대신 "나는 피자 빼고 다 괜찮아."라고 말하는 식이다. 이렇게 단순한 표현부터 시작해 생활 전반에 명확한 언어 습관을 들이면, 서로의 의도와 감정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3. 서로에게 부탁하는 습관을 들였다.


우리는 각자 독립적으로 살아온 시간에 익숙했다. 아내는 스스로 일을 척척 해내는 데서 성취감을 느끼고, 나는 혼자 해결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사소한 부탁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다 해내려는 태도는 오히려 서로에게 섭섭함을 남겼다.


작은 부탁이라도 하지 않으면 "쟤는 왜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서운함이 쌓이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수건 가져다주기, 물 떠주기 같은 사소한 일부터 빨래, 설거지, 공과금 납부 같은 집안일까지, 서로에게 가볍게 부탁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리고 상대의 부탁에 기꺼이 응하기로 했다. 부부는 결국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 가지 마음가짐을 실천하며, 우리는 다툼을 줄이고 더 건강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물론, 완전히 싸움을 없앨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일은 줄었고, 다툼이 생기더라도 해결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결혼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사소한 차이조차 크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확신이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도 다투는 순간이 찾아오겠지만, 우리는 그 순간을 더 현명하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서로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임을 기억하며, 오늘도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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