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대신, 신혼여행 대신, 결혼식 대신 얻은 것들
우리는 유별난 부부다.
처음엔 그저 자연스럽게 선택한 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꽤나 특별한 방식으로 사랑을 지켜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웨딩링 없이 결혼했다. 아내도 나도 반지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결혼을 상징하는 방식이 꼭 반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인신고를 하러 간 날, 우리는 타투를 예약했다.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새긴 문신은 절대 벗을 수 없는, 어디서나 따라다니는 결혼의 증표가 되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문신을 해봤고, 그 경험 자체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또한, 우리는 신혼여행을 가지 않았다.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대신, 우리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이야기해 왔던 유기견 입양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데려오고, 그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남들처럼 여행을 떠나진 않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결정적으로, 우리는 결혼식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축복이 감사하기는 하지만, 결혼식에 따라오는 많은 낭비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결혼식이란 필수가 아니었고, 서로의 이해와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고 있다. 우리의 결혼을 축하하고 싶어 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보며, 결혼식이라는 형식이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가족들과 나누는 하나의 중요한 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선택들이 우리에겐 자연스러웠지만, 미디어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우리가 꽤 특이한 결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솔직히 이렇게도 살아지는구나 싶다.
우리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결혼을 준비했고, 덕분에 모든 결정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다.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을 했고, 불필요한 것들에 눈치 보지 않아도 됐다.
또한, 우리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해 준 부모님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부모님과의 관계도 어려운 것으로 여기던 부부였지만, 이러한 선택들을 하면서 진정으로 부모님께 감사함을 표현할 기회를 얻었다.
유별나다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이 모든 선택이 자연스러웠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우리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서로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