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신혼부부가 말하는 결혼
결혼 생활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아내와 나는 이혼숙려캠프,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의 애청자다. 밥 먹을 때마다 최신화를 시청하며 제각기 다른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의 민낯을 살핀다.
"너무 힘들 것 같아" 같은 말을 내뱉으며 패널들과 함께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혼이란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 하고 탄식하게 된다. 나는 결혼 후 인간관계 난이도 중 최고봉은 결혼이라고 종종 말하고 다닌다.
일본의 철학 연구가 우치다 타츠루는 <곤란한 결혼>, <거리의 현대사상>과 같은 저서에서 "결혼은 끝없는 불쾌함을 약속한다"고 표현했다. 결혼이 '타자'와의 결합이며, 필연적으로 갈등과 마찰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통찰이다.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의 만남을 넘어, 각자의 자아를 재구성하는 지난한 여정이다. 익숙했던 생활 방식, 가치관, 사고방식 등을 타인과 조율하고 맞춰나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 심리적 저항, 갈등, 불안정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가족이 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결혼을 마법 같은 일로 여기기 어렵다. 결혼은 마법이라기보다 차라리 빨간 약에 가깝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결혼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극단적인 경우가 TV 쇼에서 다뤄지는 것이다.
우리는 타자라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미성숙하고 외면하고 싶은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교정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 서로에게 면박을 주고 투박한 말로 상처를 주고 싸우기도 한다.
결혼 생활 대부분의 다툼은 이러한 문제들에 기인한다. 이는 타자와의 결합을 전제하는 결혼의 근본적인 속성 위에 서 있다.
아마도 우리는 평생 이러한 갈등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갈등 없이 완벽한 합일을 이룬다는 것은 타자로 각각 존재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 TV 속 잉꼬부부 연예인처럼 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안다.
우리가 약속한 결혼은 바로 평생 지난한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죽을 때까지 같은 일로 반복해서 다툴 것이고, 같은 문제로 감정이 상할 것이다.
그래서 지난달 우리 부부는 앞으로 겪을 이 험난한 여정에서 서로를 지탱할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뭐든 잘하려고 하지 말고 행복해지려고 하자다. 우리의 모든 언행과 계획과 생각과 사고가 서로의 행복을 바라는 일이이어야만 한다는 선언이다. 그리고 가훈 삼아 프린트해 집 안에 걸어뒀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행복하려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