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특강 후 완전한 마무리까지

0에서 시작한 AI 플랫폼 도전기 15화

by 엘킹

금요일 아침,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채널톡을 켰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빨간 알림이 50을 넘어서고 있었다.

'어제 밤에 이렇게 많이 왔나?'


하나씩 열어보니 대부분 예상할 수 있는 문의들이었다.


"결제는 했는데 언제부터 강의를 들을 수 있나요?" "강의 자료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환불 정책이 궁금합니다."


손가락이 바빠졌다. 템플릿으로 만들어둔 답변들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문의 대응이 끝났다. 그제서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어제 특강 녹화본을 편집해야 했다. 줌에서 자동으로 녹화된 파일을 다운받아서 간단히 편집했다. 인트로 부분과 마지막 인사 부분만 조금 다듬고, 서버 다운 됐던 10분 정도는 편집으로 제거했다.


"다시보기 링크 올려드릴게요!"


채널톡으로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어제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과 다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 진짜 핵심이었다. 3일간의 후속 판매. <마케팅 설계자> 러셀 브런슨의 웨비나 퍼널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다. 특강 당일에만 판매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일요일 밤 12시까지 3일 더 데드라인을 주는 거였다.


L도 마침 출근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어제 정말 고생하셨어요."


"L군도 수고 많았어요. 오늘은 좀 어때요? 컨디션은?"


"괜찮아요! 오히려 어제보다 더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다행이었다. 사실 오늘부터가 더 중요했다. 유선 상담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 유선 상담을 원한다고 체크한 사람들 리스트를 뽑아뒀다. 총 47명이었다.


"L군, 오늘부터 이분들께 전화 상담 시작해야 해요."


"네! 사실 기대하고 있었어요."


L은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세일즈 전화 업무를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 경험을 얘기해줬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콜드콜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털어놨었다.


"그때는 진짜 불편했어요. 전화받는 사람도 귀찮아하고, 저도 미안하고..."


하지만 이번엔 완전히 달랐다. 설문조사에 스스로 상담을 원한다고 체크한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어제 특강에 참석했거나 녹화본을 본 사람들이었다. 차가운 영업전화가 아니라 따뜻한 상담전화였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L이 첫 번째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어제 AI 영상 제작 특강에 참여해주신 김OO님이시죠?"


전화기 너머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밝은 목소리였다.


"설문조사에서 유선 상담을 원하신다고 하셔서 연락드렸는데요, 지금 통화 괜찮으시죠?"


"네, 괜찮아요. 사실 궁금한 게 많았거든요."


L이 궁금해하는 내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 좋은 시작이었다.


하지만 모든 통화가 순조로운 건 아니었다.


세 번째 전화에서는 상대방이 기억을 못했다.


"저... 죄송한데 무슨 설문조사요?"


"어제 AI 영상 제작 특강 참석하셨던..."


"아, 그거요? 그냥 궁금해서 신청했는데... 유선 상담까지는..."


L이 당황하는 게 보였다. 며칠이 지나면서 마음의 온도가 식은 거였다.


"괜찮습니다. 혹시 영상 내용 중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L이 정중하게 통화를 마무리했다.


점심시간에 L과 상황을 정리해봤다.


"어떤 것 같아요?"


"생각보다 다양해요. 특강을 보신 분들은 반응이 확실히 좋은데,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좀 애매해요."


"그럴 만해요. 다시보기 링크 보내드린 게 어제니까."


오후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특강 참석 여부와 녹화본 시청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그에 따라 대화 방향을 달리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에게는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가 뭔지 물어봤다. 판매를 위한 전화가 아니라, 진짜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상담이었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이 뭔가요?"


"사실 영상 만드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걸로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가 막막해요."

"유튜브 말고 다른 플랫폼도 가능한가요?"

"완전 초보인데도 정말 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다. 설문조사에서 나온 문제들을 최대한 강의에 녹여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역시 개별 상담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고민들은 더 생생했다.


주말에는 실시간 대응이 어려워서 미리 예상하고 메시지들을 세팅해뒀다.


토요일 오전 10시 : "AI 영상으로 수익 내기, 정말 가능할까요?" 토요일 오후 8시 : "마감까지 1일 남았습니다" 일요일 오전 10시 : "최종 마감 12시간 전" 일요일 오후 9시: "마지막 3시간입니다"


알림톡이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발송됐다. 휴대폰으로 발송 확인 메시지가 계속 날아왔다.


일요일 오후에는 결국 사무실에 나왔다. 마지막 정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L군, 고생 많으셨어요. 전화 상담 효과 어땠어요?"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전화 받으신 분들 중에서도 몇 분은 구매하신 것 같더라고요."


매출을 확인해봤다. 놀라웠다.


특강 당일 매출과 3일 후속 판매가 거의 비슷했다.


아니, 당일보다는 조금 적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아마 남은 일요일 몇시간 조금 더 지켜보면 몇 건 더 구매가 일어나서 딱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웨비나 퍼널이 진짜 효과가 있구나.'


러셀 브런슨의 책에서만 봤던 걸 직접 경험하니 신기했다.


밤 11시 50분, 마지막 10분을 남겨두고 채널톡을 확인했다.


"지금 결제해도 되나요?"

"카드 결제가 안 돼요!"

"계좌이체는 언제까지 가능한가요?"


마지막까지 문의가 들어왔다. 하나씩 빠르게 답변했다.


자정이 되자 결제 페이지를 비활성화했다.


"드디어 끝났다..."


길고 긴 2주가 마무리됐다. 어떻게 끝날지 정말 몰랐는데, 다행히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였다. 결제한 수강생들과 6주간 매주 실시간 줌 미팅을 해야한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해봤으니까 이제 뭘 준비해야 하는지 알겠다.


첫 시행착오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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