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학 지식
31절이 지나면 집은 분주해진다.
아이는 학생이 되기 위해서.
또는 학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또
부모는 학부모가 돼야 하기에.
또는 학부모라는 이름을 떠올려야 하기에.
오늘은 그런 날이다.
우리나라의 학부모는 참 바쁘다.
아침이면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켜야 한다. 물론 외국보다는 낫다. 외국은 보호자가 꼭 등교를 시켜주어야 하는 곳도 있으니, 그런 면에서 괜찮은 듯.
일단 등굣길에 애를 올려놓으면 부모의 몫은 어느 정도 끝나게 되니, 등굣길에 무슨 일이 생겨도 책임은 반으로 준다. 학교가 반. 가정이 반.
학부모가 되는 법. 자동이다.
하지만, 다른 아이의 부모보다 더 좋은 학부모가 되는 법은 있다.
우리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법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우리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학부모의 방법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건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찝찝하지만.
여기서는 우리 아이를 똑똑하고, 근사하게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나의 경험과 배움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그 무게는 독자가 느끼게 될 것이다.
아동심리학의 거장, 장 피아제는 자기의 딸들을 연구했다. 즉 딸들의 육아일기를 쓴 것이다. 그것도 자세히, 꼼꼼하게. 그러면서 아동(딸)들의 특성을 기록하여 정리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동의 인지발달단계이다.
여기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학^^
뭐 이렇게 제목을 바꿔도 될 듯하다.
지금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에 의하면 '전조작기'에 해당된다. '전조작기'라는 명칭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럼 피아제는 이 시기의 아동들의 특성을 무엇이라고 했을까?
이 시기의 아동들은
상징과 언어의 사용이 증가한다.
제한된 논리를 사용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한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아마 많은 학부모가 무릎을 칠 것이다.
그래 맞아 우리 아이는 너무 고집스러워, 욕심이 많아, 동생과 항상 나누려고 하지 않아.
이 시기의 아동들의 특징이니, 어찌하랴.
바꿔놓아선 안된다는 것도 이 글을 읽고 있는 학부모라면 순간 생각이 들 것이다.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아동의 인지가 제대로 발달된다는 것이다.
억압하고 주눅을 줘서 안된다.
충분한 이해에 의해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아, 그래서 애가 귀찮게 했구나. 그렇게 자기 말을 많이 했구나.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했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학부모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 당연히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오면 학교의 이야기를
학교에 가면 가정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 시기의 아이들의 특성이다.
아이들에게 가정의 이야기를 학교에 가서 가급적이면 하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인지를 발달시키고 부모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오늘 잠시 학교에 갔다 돌아온 아이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오늘 학교 어땠어?', '오랜만에 학교 가니까, 어때?'라는 말을 건네보자.
돌아오는 말이 길면 성공!
짧아도 이제 시작이라는 면에서 한 걸음을 뗀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 질문을 준비해놓으면 어떨까?
'새 선생님은 어때?'
'친구 새로 사궜어?'
'교실은 맘에 들어?'
'급식은 어때? 작년이랑 똑같아?'
'짝궁은 어때?'
질문의 팁을 주자면, YES/NO 질문은 지양하고
W/H question을 많이 하자.
아이의 대답이 점점 길어질 것이다.
왜, 어때, 이렇게....
오늘은 이만하면 된 것 같다. 앞으로 여기서는 이런 이야기를 올린다.
공감이 가거나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하면 된다.
답변을 달 수 있으면 달 것이고, 힘들면 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선은 다할 것이다.
길지 않은 글 속에서 조금이나마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다음 주에는 더 보탬이 되는 이야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