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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kang Mar 11. 2019

2. 그만 좀 물어보면 안 되겠니?

아이의 질문 대처법

두 번째 글입니다.

첫 번째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분들에게 어땠는지 물어보셨나요?

 Yes/No 질문이 아닌 W/H 질문(예; 어때니? 뭘 했니?)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죠.


지난 한 주 동안 학교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죠? 

개학, 그리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만남, 새로운 임원(반장, 부반장) 선출 등등등.

이제 학교에서는 본격적인 교과활동이 들어가는 주가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바빠지겠네요. 

학부모님들은 한결 수월(?)해질 시간입니다.


오늘은 질문하는 아이에 대해 알아볼까요?

피아제는 이야기했습니다. 2~7세의 아이들을 전조작기 단계라 이야기하면서 이때의 아이들은 언어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했습니다. 조작적인 활동보다는 언어의 사용에 집중되어 있는 시기이죠. 그리고 자기 중심성이 강한 나이이죠. 2~7세 우리나라로 보면 4~9세까지를 이야기한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만'나이를 뜻하니, 그 정도 부근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대에 와서는 피아제가 이야기한 나이는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죠.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어려울 수 있으니, 우리나라로 이야기하면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어린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합니다. 


자기 중심성은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언어 사용의 증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 

언어 사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죠. '질문' 참 중요합니다. 또 이 시기가 아이들에게도 매우 중요하죠. 궁금, 언어 사용의 증가, 사고의 발달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질문하는 아이들, 매우 긍정적인 행동입니다.

아이들의 사고가 발달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문'!

막아선 안 되겠죠?

하지 못하게 해선 안 되겠습니다. 마음껏 하게 내버려둬야 하겠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딸이 어린이집을 다닐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아침
딸을 데려다주고 나오는데, 평소 친분이 있던 딸의 친구 엄마가 저를 불렀습니다.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과학이 전공이라고 하셨죠? 제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서..."
"뭔데요? 말씀하셔도 돼요."
"우리 아이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저에게 '엄마, 어제 집에 갈 때는 해가 저쪽에 있었는데, 왜 오늘 아침에 이쪽에 있어?'하고 질문을 했어요.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하나요?"

순간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즉 여러분이 질문한 아이의 부모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 해는 자전이라는 것을 하지. 혼자서 빙빙 도는 거야. ... ... ... ..."

이런 대답, 즉 '정답'을 말해줘야 할까요?
고등학교, 아니 중학교, 아니 초등학교만 나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해(태양)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지구의 자전' 때문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해가 도는 게 아니라, 지구가 제자리서 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는 걸.

그럼, 우리는 그 설명을 아이에게 해줘야 할까요?
만약, 해주더라도 그 아이는 이해를 못할 것입니다.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키려고 하면 아마도 그 아이의 엄마는 속이 터질 것입니다.
이내 아이는 울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평상시 우리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질문을 할 때 우리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질문을 하며 '나만의 답(가설)'을 생각해 놓습니다. 모든 사람의 사고 과정은 거의 비슷합니다. 질문을 하며, 어떤 답을 할 것인지 기다리며 자신만의 답도 만드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아이들도 그렇답니다. 

설사 아이들이 자신의 답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엄마, 어제 집에 갈 때는 해가 저쪽에 있었는데, 왜 오늘 아침에 이쪽에 있어?"
"음, 우리 하늘은 왜 그런 거라고 생각해?"
"어(뭔가를 생각하며), 잘 몰라~?"

답을 찾으셨나요?
바로 답은 '다시 질문~'입니다.
아이에게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아이의 답을 먼저 들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정답(지구의 자전)'이라는 대답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죠.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의 사고는 이렇게 커나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기회를 줘야 합니다.
또 아이들이 생각하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한 번, 두 번 ... 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사고는 커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질문하면 어떻게 하라고요?


아이에게 다시 질문하며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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