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 , 머리를 감고 나온 친동생이 나를 깨워준다.
아침잠이 많고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나는 어머니와 동생이 깨워주곤 한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비몽사몽 한 채로 이불을 정리해 본다.
정신을 못 차리는 아침이지만 하얀 이불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약간은 잠이 깨는 느낌이다.
슬리퍼를 신고 화장실로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감고 양치를 한다.
씻고 나서 쓰던 수건으로 욕조와 세면대에 물을 깔끔하게 닦아준다.
오늘은 무엇을 입을지 딱히 고민하지 않는다.
편한 청바지와 편한 맨투맨 그리고 적당히 따뜻하게 해 줄 경량 패딩을 입는다.
준비를 마치고 나면 회사 셔틀이 오기 5분 정도 시간이 남는다.
자율 출퇴근이라 언제 출근하든 상관없지만 셔틀을 꼭 타려고 미리 5분 전에 나간다.
집을 나가기 전 가족들의 모습을 둘러본다.
동생은 출근 준비를 마치고 핸드폰을 보고 있고 어머니는 커피 한잔에 뉴스를 보고 있다.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앞 셔틀 장소를 가는 길에 이어폰을 꽂고 즐겨 듣는 음악을 틀어본다.
초등학교 앞이라 아이들의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 새삼 어른들이 좋을 때라는 말을 왜 했는지 이해가 된다.
버스를 타면 간단히 메세지를 확인하고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인문학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것들을 깨닫는 즐거움을 느끼다 졸리면 그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본다.
정신없는 상황은 에너지를 과하게 사용하여 불안과 불만을 만든다.
반복적인 아침의 루틴은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만들어준다.
여유는 행복을 누릴 기반이 된다.
반복적인 출근길은 행복함으로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