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좋아졌구나
유럽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이번 여행동안 여섯 번의 비행 중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비행기 안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비행기에서 즐기는
프리미어리그 생중계
비행기에서 CNN 등 일부 해외 방송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해발 10,000m 상공에서 보게 될 줄이야..게다가 그 경기가 무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해서 득점까지 기록한 경기였다.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만 보여줘도 감사할텐데, 손흥민 선발 출전경기 LIVE라니..심지어 불과 며칠 전 웸블리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한 손흥민의 경기를 직관했던 나로서는, 이 라이브 중계의 감사함과 신기함과 기쁨이 몇 배는 더 컸다.
(이건 집관도 아니고 직관도 아니고, 비...관??)
심지어, 중간중간 보여주는 동시 중계는 기성용 선수가 선발 출전한 스완지 vs 웨스트브롬의 경기였다. 비행기가 현대 최신 기술의 집약체라고 하더니 그 말이 결코 틀린 게 아니었다.
*덧붙이자면, 이제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한화로 약 3만원 정도 지불하면 비행 중 WIFI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세상.
맛없는 기내식도 맛있게 만들어주는 경기를 보고 있는데,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
응?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
그것도 아주 멋드러지게 한 골 뽑아냈다. 평소 같았으면 옆에서 함께 축구를 보고있던 아내와 하이파이브도 하고 "우오오오오와와오앜" 환호를 했을텐데, 우리는 그저 소심하지만 최선을 다해 엉덩이를 들썩들썩거리며 두 눈을 마주치고 기뻐했다.
영상 보면 비행기 안에서 들리는 지루한 '부우우우' 소리와 대조적이게 모니터 안에서는 어마무시한 장면이 나를, 아니 우리를 기쁘게 했다.
(이런 경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다면 20시간 논스톱 비행도 할 수 있다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축구에 흠뻑 빠진 유럽국가에서 축구중계를 보면 좋은 점이, 바로 경기 종료 후에도 최소 10분 정도 중계를 끊지 않고 경기장 소식을 전해 준다는 것. 감독 인터뷰는 물론, 주요선수 인터뷰까지 라이브로 중계해준다. 비행기에서 시청한 채널도 마찬가지였고 덕분에 손흥민과 케인의 깨알같은 인터뷰 장면까지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손흥민-이정재 닮은꼴 드립이 여기저기서 많이 올라오는데, 인터뷰 영상을 보다보니 '오..이상하게 닮긴닮았네..' 했던 장면이 있어 한 장 캡쳐.
고맙다 손흥민.
우리 여행의 마침표를 기쁘게 장식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