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나라, 더 많은 도시를 여행 할 때마다 항상 나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있다. 새로운 길가에 발을 딛게 되면
의도적으로 찾게 되는 것 or 곳.
어느 순간부터 여행을 하면 새롭게 발견하는 표지판 그리고 공익 광고판 등을 찾게 되었고,
새로운 그것들을 마주칠 때 마다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왜? 냐고 묻는다면 마땅히 할 수 있는 대답이 없지만..아마, '그것들이야말로 내가 새로운 도시, 새로운 곳에서 여행을 하고 있구나' 라는 사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요소이기 때문이 아닐까.
어디든 길거리를 걷다보면 가장 빈번하고 쉽게 만날 수 있으니까.
예를 들어 아래 사진처럼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귀여운 느낌의 표지판들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스페인에서 만난 '개 똥 줍는 주인'
그리고 이 말은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안된다는 뜻 이겠지?
아래 사진은 부다페스트의 한 시내를 걷고 있는 노부부 라고 해야할지..
앞 사람만 보면 등산객인 것 처럼 보이기도..
큰 사람 손을 꼭 잡고 있는 작은 사람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다.
아래 그림을 직역해보자면..
"위로 뛰어가라!" 사진을 찍은 곳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이었으니.. 배 안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갑판 위로 올라가라는 뜻이 아닐까.
아니면,
"담배를 피우려면 밖으로 올라가라?"
도쿄에서 만난 이 표지판은 참 친절해보였다.
사이가 좋은 자매의 모습이랄까..?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표정을 알 수 없으니 실루엣만으로 판단 할 수는 없겠구나.
그리고 4개의 다른 메세지가 붙어있는 표지판.
맨 윗 사진은 마치 에일리언을 연상시켰고, 두 대의 트럭 표지판은 왠지 서로 상반되는 느낌.
달팽이와 비 맞는 우산이 함께 등장하는 표지판을 보며 이 사진을 찍은 뒤 주위에 일본어 잘하는 사람 있으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꼭 한 번 물어보겠다고 생각했던 게
벌써 7년이 지났다. 무슨 뜻일까.
아직도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그리고
금연. 금연. 금연.
도쿄의 한 지하철 역에서 아래 사진을 봤을 때 참 재미있으면서 친절한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추측 컨대,
"선로 안에 귀중품이 떨어지면 혼자 애쓰지말고 역무원에게 신고하세요. 그럼 역무원이 긴 집개를 들고 나타나서 당신을 도와줄꺼예요."
설마 저 뜻이 아닐리가 없겠지.
오예.
이런 스티커는 공공 시설물에 피해를 준다고 할 수 있을까?
(구두도 신겨주고 옷도 입혀주고 싶었지만..)
표지판에도 재치가 넘치는 일본을 떠나 저 멀리 폴란드로 가보자.
뛸 사람은 왼쪽
걸을 사람은 오른쪽
이라고 받아들이면 될지...
우와(바)가아우토 자동차를 주의하라는 표지판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소심한 경고 표지판이다.
그리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장 무섭고 암울한 메세지.
나치 강제 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표지판.
유대인들이 감히 탈출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했던 고압전선 주의 팻말.
겉으로 다정해 보이는 두 아이(?)가 걷는 표지판은 정말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면에,
프라하 체코 길거리에서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특이한 표지판을 만났는데,
아이와 어른이 손을 잡고 걷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아이가 막대기나 줄 처럼 보이는 물체로 어른을 인도하고 있는 듯한 모습 (손인가;;)
이건...차가 다니는 집 앞 길가에서 공놀이를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아래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는 공놀이가 허용 된다는 건지.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표지판이라는 생각이.
덴마크 도로에서 만났던 표지판 역시
흥미로웠다.
윗 그림부터 추측컨대
시내 안에서는 50km
시내 밖에서는 80km
고속도로에서는 130km
안전밸트+전조등 필수
가 아닐까?
런던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표지판은 의외로 무언가 하지 말라는 금지표시가 많았다.
여기서 '의외'라고 말하는 이유는 런던은 왠지.. 다른 곳보다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표지판이 길거리 코너마다 세워져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했기 때문에.
런던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주차금지 팻말.
차가 있고 사람이 있고 찻길과 인도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세워져 있다.
한국에도 그런 곳이 많지만, 런던은 특히 CCTV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Zone 1에는 사각지대가 없고 그 외 지역도 최소 50m 이상 감시 불가능한 곳이 없다고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신뢰도 ↓)
1마일이 약 1.6km/h의 속도인 걸 감안하면 최소 속도가 5마일인 이곳은 도대체 어디일까?
겨우 7개 국가에서 만난 극히 일부의 표지판만 모아봐도 이렇게 다양하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표지판을 하나씩 사진으로 기록해두고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들끼리 따로 분류해서
어떤 국가, 어느 도시가 얼마나 재치있게 표현하는지 비교해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예를 들어
인도의 개똥 치우는 표지판과
칠레의 개똥 표지판을 비교해본다거나
러시아의 음주금지 표지판과
가봉의 음주금지 표지판 등등.
네.
물론. 저 같은 사람만 재미있겠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길거리 위에서 새 표지판을 발견할 때마다 사진을 찍고 혼자 신나라할지 모르겠지만, 비록 이 취미가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는 엉뚱한 행동일지라도 앞으로도 새로운 표지판을 만날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댈 것이다.
아.
이제 스마트폰이 있으니
예전처럼 무겁게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구나.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길거리 표지판의 뒷 모습을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