馄饨(훈툰)
馄饨을 아십니까?
훈툰이라고 불리는 이 녀석은 저의 어학당 시절 제 아침을 책임진 아주 든든한 녀석이었는데, 물론 요즘도 아침으로 자주 먹는다.
중국의 '물만두국'
하지만 우리나라의 물만두국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국물이 멸치육수나 사골육수와 같이 육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의 훈툰은 그냥 맑은 국물에 김을 좀 풀고 고수와 참기름 몇 방울이 끝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육수를 쓰기도 한다.)
요 근래 남편과 우리 동네에 맛있다고 소문난 훈툰가게를 갔다. 여기는 육수를 뼈를 우려내서 만드는데 고기 토핑도 얻어줘서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
훈툰은 대체로 중국사람들이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리의 마르고 거친 입안에 이 작은 물만두가 스르륵 흘러가는 느낌은 굉장히 편안하고 거기에 오히려 맑은 국물이 주는 깔끔함이 있다.
기호에 따라서 중국의 웬만한 식당에서는 기본으로 볼 수 있는 고추기름, 식초를 추가해서 먹어도 된다.
훈툰의 속재료는 고기만 들어간 경우 혹은 새우와 야채가 들어간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여기 식당은 고기 훈툰만 취급하고 있다. 가격표에 보면 보통훈툰 7위안(오늘 환율로 1330원 정도), 계란을 풀면 8위안, 호화훈툰은 13위안(약 2,500원 정도)이다. 보통 훈툰은 맑은 국물에 고수와 훈툰만 있는 정도이다. 호화훈툰은 많이 기다려야 한다 해서 먹어보질 못했다.
가게에 따라 속재료 맛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아마 대부분은 고기가 들어간 베이스가 기본이 되는 것 같다.
이건 식당에서 주인장 분이 열심히 훈툰을 빚고 계신 모습.
참고로 우리 어머님도 만두를 정말 잘 빚으시는데 이번에 오셨을 때 나를 위해 계란과 부추 그리고 작은 마른 새우를 넣은 훈툰을 만들어주셨다. 이건 내가 한국식 멸치육수 코인을 넣고 만든 육수에 훈툰을 넣은 것이다. 다음에는 김치도 미리 준비해 놔서 어머님이랑 같이 김치 훈툰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