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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지 Jan 12. 2022

2022. 1월 12일 매일묵상

스승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마르 1,40)


'하고자 하시면.'


이 시대에는, 그리고 이스라엘인들이 따르는 율법에서는 '부정한 사람', '부정한 것'에 대한 엄청난 거부감이 있지요. 부정한 사람에 대한 차별이 죄라고 인식조차 되지 않은 그런 때이니까요. 

나병환자인 그도 잘 알고 있었을 거에요. 

나는 부정한 사람이고, 그래서 함부로 얼굴을 몸을 내보이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감히 부탁할 수도 없는 처지라는 것을.


그 모든 것을 아는 그가 예수님 앞에 나아와 무릎을 꿇고 말합니다.

"당신이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낫게 해주세요."라고요.

그 부탁조차 함부로 내뱉지 못하는 그런 처지의 나병환자. 그의 태도가

오늘은 저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매달리고 싶지만, 그 간절함조차 폐가 될까봐, 예수님의 의중을 묻는 

그의 모습에서 저는, 제가 갖추어야 할 모습을, 하느님 앞에서 갖추어야 할 자세를 보았습니다. 


늘 주님의 은총을 청하면서, 

맡겨놓은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듯 당연하게 굴었던 적은 없는지.

제가 이정도 힘들었으니, 이정도는 당연히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철없는 기도를 드린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었어요..


하느님으로부터 당연하게 주어진 것은 없습니다.

당연히 제가 누리는 것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은 없구요.

그러니 제가 드려야 할 것은 가장 먼저 '감사'일 것입니다. 


그 후에 드릴 수 있는 것이 저의 간절한 청원이겠지요. 

'당신께서 하고자 하시면'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라 그때, 비로소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깨끗할 수 없는 저이기에, 늘 겸손하게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말씀을 읽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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