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풍병자의 믿음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 내려보냈다." (마르 2.4)
예수님께 나아가기만 하면, 다가갈 수만 있다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 그 간절함이
중풍병자에게 지붕을 뚫고 내려갈 용기를 준 것 같습니다.
그런 믿음은 사실 단순할 것 같지만 아마 그렇게 단순한 믿음만은 아닐 것입니다.
혹시 아닐 수도 있다는 작은 의심,
지붕에 구멍을 내었다고 받을 수 있는 비난,
질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손가락질,
일단 나부터, 라고 생각했던 이기심 등등
이렇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지붕에 구멍을 내고
예수님께 나아간 중풍병자. 그의 믿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믿음, 살면서 그리 쉬운 믿음은 아닌 것 같아요.
예수님은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
용서하라 하셨는데 계속 모른척 하고 싶은 사람들..
겸손해야 하는데 자꾸 우쭐대고 싶은 마음..
그런 것들에 지지 않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예수님을 향할 수 있는 마음.
그런 중풍병자의 믿음이 참 가치있게 느껴지는 오늘 밤입니다.
추운 하루에, 말씀으로 따뜻한 하루의 마무리를 하게 되네요...
좋은 밤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