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지 Jan 14. 2022

2022. 1월 15일 매일묵상

"나를 따라라"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마르코 2,14)


레위는 세리입니다. 세리는 이 시대에 대표적인 죄인이지요. 세리는 이방인들과 자주 접촉하고 부정한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율법학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가까이해서는 안될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지켜오던 거룩함과 깨끗함이 자칫 더러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세리의 입장은 어떨까요? 율법학자들로부터 죄인취급을 받는 것만 아니라면 세상 살기 참 편한 사람들일 것 같아요. 일단 돈이 풍족하니까요. 


이 시대의 시대상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돈이라는 속성상 넉넉하면 넉넉할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 돈 아니겠습니까. 죄라고 해봤자 부정한 이득을 취하는 정도는 당연히 누려도 되는 '이권'정도로 생각하면서 별로 죄의식도 느끼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런데 그 돈 많고 부족할 것이 없는 세리 레위가 "나를 따라라"라는 예수님의 한 마디에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 분을 따라 나섭니다. 


'어?! 그럼? 레위가 남겨놓은 것들은? 그 많은 돈들은?!!!'


그 풍족한 물질적 풍요를 훌훌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선 레위를 보면서, 자꾸 레위 뒤에 남겨진 것들을 쳐다보는 것은 오히려 저 자신입니다. 어?! 진짜? 어쩌려고? 어쩌자고?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이지만, 그 예수님의 부름에 응한 죄인은 어쩌면 예수님의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레위가 예수님의 부름을 듣는둥 마는둥 했더라면 그는 회개할 기회도 용서받을 기회도 없었겠지만, 그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놓치지 않고 따라 나서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단, 돈 뿐이 아니더라도 사실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하는 삶에는 많은 결단들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가치관과 현재의 삶의 방식을 모두 버려야 하는 일이니까요. 


내가 누군가를 대하는 방식, 사랑하는 방식, 미워하는 습관, 모든 일의 우선순위 등등 많은 것들이 예수님 중심으로 재편되려면 거의 변화가 아닌 재창조의 수준으로 거듭나야 할 것 같은데... 말이 쉽지, 관성의 법칙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본성상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마음 속으로 변화를 열망하는 레위를 딱 알아보시고 "나를 따라라." (내가 율법학자들 앞에서 보란듯이 너와 함께 식사를 할 것이다!!) 라고 말씀해주신 예수님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세리 레위의 하모니가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아직도 관성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이지만, 제게는 작심삼일의 필살기가 있으니 계속 따라가볼 것입니다. 돌아서면 제자리일지라도 한걸음씩, 예수님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저이기를 청해봅니다. 


모두 좋은 밤 되셔요~ ^^



매거진의 이전글 2022.1월 14일 매일묵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