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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지 Jan 16. 2022

사울..실망스럽습니다. 핑계라니요?

2022. 1. 17. 매일묵상

"다만 전리품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양과 소만 끌고 왔습니다. 그것은 길갈에서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습니다." (1사무 15,21)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사울. 하느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어요. 

"완전히 없애버려라." 라고.


하지만 사울은 '좋은 것들은 아깝게 여겨' 없애버리지 않았죠. 그 모습을 본 하느님께서는 곧바로 

"사울을 임금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이 왕정시대가 되고 첫 왕이 되는 사울. 사울은 그야말로 잘생기고 키도 큰 꽃미남 젊은이였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이었죠. 빛나는 외모와 권력,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까지 그야말로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느님은 공평하신 걸까요?

사울에게 부족한 것은 '겸손'이요, 넘치는 것은 '욕심' 이었습니다. 


전리품을 보고 물욕이 생긴 사울은 하느님의 말씀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그 전리품들을 챙깁니다. 

사울이 더 형편없게 느껴졌던 것은, 사무엘의 추궁에 바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것이지요. 


그는 "가장 좋은 양과 소를 제물로 바치려고 그랬습니다." 

"군사들이 두려워서 주님의 분부를 어겼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잘못과 욕심은 감추고 군사들 탓과 하느님께 바칠 제물이었다는 핑계를 대고 있어요.

제 눈엔 그 모습이 너무나 비겁하게 느껴졌습니다. 


변명하는 사람의 변명이 옳게 들렸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변명은 아무리 잘해도 '그럴듯한 핑계' 이상으로 들리지 않아서 저도 개인적으로 변명과 남탓을 가장 싫어합니다. 


만약 사울이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좋으신 주님의 마음이 풀리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끝까지 사울은 자기의 체면을 세워달라고 애원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 같아요..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보지 않았고 하느님은 사울을 임금으로 세우신 일을 후회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첫 왕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뼛 속 깊이 새겼더라면 이러한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아마도 교만과 욕심이 이런 일을 만든 것 같습니다. 


교만과 욕심. 내가 가진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착각.

이것들이 저와 하느님 사이를 갈라놓는 것들이겠지요.

자칫 잘못하면 빠지게 되는 유혹같은 교만과 욕심. 평생 가장 경계해야할 것들인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그런 겸손한 믿음을 청하며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모두 좋은 밤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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