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지 Jan 19. 2022

다윗과 요나탄의 우정

2022. 1. 20. 매일묵상

"사울이 아들 요나탄과 모든 신하에게 다윗을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사울의 아들 요나탄은 다윗을 무척 좋아하였기 때문에 이를 다윗에게 알려주었다." (1사무 19,1)


정말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아들 요나탄은 상식적으로 본다면, 아버지와 동조하여 다윗을 곤경에 빠트리는 것이 정석으로 보이지요. 제가 너무 막장 드라마에 길들여져서 인가요? 아니면 인간의 본성이 막장에 가까워서일지 모르겠지만, 금수저 중의 금수저 요나탄이 이렇게 다윗을 옹호하는 그림은, 제 생각을 많이 뛰어넘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하느님의 신비로움인 것 같습니다. 

다윗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다윗의 주변에는 다윗을 도와주는 사람이 참 많이 있었어요. 하느님께서 다윗을 지켜주시려고 마치 곳곳에 배치해 놓으신 것처럼 위기의 순간마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지요.


그 중에서도 의외의 인물이 사울의 아들 요나탄입니다. 다윗은 늘 사울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는데, 그 다윗을 가장 많이 도와주는 사람이 요나탄이라는 아이러니. 요나탄은 다윗을 살려달라며 사울을 설득하기까지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적인 마음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다윗과 요나탄의 우정은 '원수의 아들을 사랑했네' 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에 비견할 만한 우정이지만

저는 이 둘의 관계보다, 하느님의 오묘하심에 더 눈길이 갑니다. 요나탄을 사랑하는 사울이 요나탄을 슬프게 하지 않기 위해 다윗을 살려주지만 그 이후로도 사울은 계속 다윗의 목숨을 노립니다.


다윗을 목숨처럼 사랑한 요나탄은 그를 구해주며 다윗에게 한가지 약속을 해달라고 합니다.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또한 주님께서 자네 다윗의 원수들을 땅 위에서 없애 버리실 때에도 내 집안과 의리를 영원히 끊지 말아 주게." 


참 이상하지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울은 행복해보이지 않고, 가진 것 없이 하느님의 사랑만 가진 다윗은 행복해보이니 말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져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오늘 사울과 요나탄, 그리고 다윗을 통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사울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다윗을 인정해주었더라면, 요나탄도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욕심과 교만 그리고 질투에 대해서 묵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밤 되셔요~ ^^

매거진의 이전글 다윗과 골리앗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