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9일 패키지로 이탈리아+스위스 두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7/6~14)
베니스에서 출발해 밀라노, 스위스, 피렌체 등 주요 도시를 구경하고 로마에서 일정을 마쳤습니다.
여행 예약은 몇 달 전에 했으나 패키지라 아무 준비 없이 마음 편하게 있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유럽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여행 느낌도 안 나고 사실 잊어버리고 살았다는 게 맞아요.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날짜가 다가오고 여행 짐을 꾸리면서 그때서야 실감 나기 시작했어요. 두근두근
인상 깊었던 몇 군데만 짧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곳을 이미 다녀오신 분들은 추억여행을, 아직 안 가보신 분들은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잠시나마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1. 물의 도시 베니스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는 수동으로 운전하는 곤돌라를 타고 투어 했고요. 곤돌라 운전수는 아무나 할 수 없게 되어있고, 연봉이 억대라고 하더군요. 운전수가 기분 좋으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는데, 우리 배 운전수는 표정 없는 얼굴로 담배만 뻐끔뻐끔. 베니스를 떠날 때는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바람맞으며 수상택시를 탔어요.
2. 스위스 인터라켄
스위스 융프라우에 올라 한 여름에 겨울을 경험하고 왔어요. 초록이와 하얀 눈이 공존하는 곳.
겨울로 가는 방법은 열차를 세 번 타면 됩니다. 열차를 갈아탈 때마다 옷을 조금씩 껴입어야 해요.
정상에 올라서는 따뜻한 컵라면 한 그릇 뚝딱 합니다.
컵라면 먹는 사람은 모두 한국 사람인가 봐요. 외국인은 따뜻한 커피나 음료만 먹는 듯했어요.
컵라면이 비싸다 하여 저희는 준비를 해갔는데, 뜨거운 물 부어주는 것도 돈을 받네요.
제가 여행한 날, 융프라우 정상은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풍경이 깨끗했고, 기온은 해가 쨍하게 좋은 한낮의 겨울을 상상하시면 비슷할 거예요. 그렇게 좋은 날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겨울을 구경하고 여름으로 내려오니 먹구름이 몰리면서 날씨가 갑자기 돌변하더라고요. 눈 앞에서 날씨가 변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저희는 운이 참 좋았어요. 가이드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분이 우리 패키지에 있는 것 같다고 추켜세우더군요.
3. 이탈리아 나폴리 카프리섬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카프리섬을 꼽겠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신혼여행지로 결정했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해요. 매우 유명한 곳이라는데, 전 몰랐던 곳이라 처음 섬 이름을 들었을 땐 그저 노란 병에 든 맥주가 떠올랐네요. ㅡ.,ㅡ
섬의 크기는 정해져 있고, 관광객은 점점 많아져 혼잡하고 복잡했어요.
단체 관광객이 많았고요, 버스 타는 곳은 좁은 데다 서로 다른 가이드가 자신의 식솔들을 타야 할 버스로 인솔하느라 시끌시끌했어요. 관광객과 그들을 태울 택시와 버스로 넘쳐났지만 사고가 나거나 짜증 내는 사람은 없었네요.
드디어 버스를 타고, 지중해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꼬불꼬불한 골목을 달려 버스가 갈 수 있는 종점에 도착합니다. 정상에 오르려면 1인 리프트를 타야 합니다. 복잡한 곳을 벗어나 땡볕을 조금 걷다 보면 리프트 타는 곳에 도착합니다.
리프트에 앉아 땅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갑자기 평온과 고요가 찾아듭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지상에서 천국으로 가는 느낌이었어요.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너무 아름답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같이 간 짝꿍과도 잠시 이별입니다.
오롯이 혼자인 시간. 힐링되고 충분히 충전되는 시간이었어요.
정상은 구름이 감싸고 있었어요. 구름 속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도 잊지 않고 마셔줍니다.
꿈을 꾸듯 낯설고 현실감 없는 곳이지만 기분은 최고였어요.
(Good)
- 스파게티 맛있음, 피자 맛있음(화덕에 구운 담백하고 얇은 피자, 1인 1 피자도 가능할 듯)
- 풍경과 기후가 너무 좋았던 스위스, 자유여행으로 스위스만 다시 가기로 다짐함
- 패키지라 출발에서 도착까지 신경 하나도 안 쓰고 편하게 다님
(Not Good)
- 한 여름의 이탈리아는 매우 더움.
- (저렴한?) 패키지의 경우 한 끼 식사에 금액 책정 야박함 → 만족도 떨어짐 (개인 돈 지불한 음식은 맛있음)
※ 여행 가서 사진을 찍어오긴 했으나 마음에 들게 찍힌 사진이 없어 검색한 사진임. 출처가 없는 것은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