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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제이 Aug 20. 2018

(14일) 캘리그라피 둘째날

딴짓도 하며 살아보자. 참견 하고 기웃대는 삶.

내내 배우고 싶었던 캘리그라피였다.

4개월과정에 선착순마감에 당첨되어 일주일에 한번씩 배우고 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으로  영문이름쓰기를 연습했다.

모범(?)적인 나는 글자도 바르게 쓴다.

예쁘게 다양하게 그림그리듯 변화를 줘야하는데 패턴이 똑같다.


창의적이지 않다.

연습시간에  다양한 도전도 힘들다.

목표가 생기면 '빨리, 정확하게' 에 중점을 두고 살아온 부작용같다.

주위도 둘러보고, 딴짓도 하며 살아야는데 그렇게 살아오지 못했다.

노는방법을 모르는 내가 좀 놀아보려고 하니 고정관념이 발목을 잡는다.


정해진 대로, 시키는 대로 해온 것에 익숙하다.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면 됩니다"

"이 부분 중요하니 무조건 외우세요"

"그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요리에도 정해진 레시피가 있고, 기계를 다루는데 매뉴얼이 존재한다.

어떤 시험이든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면 된다.


"자유롭게 표현해 보세요"

내겐,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막막한 하얀 종이위에 어떤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차라리, 베껴쓰라거나 따라 그리면 된다고 주문해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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