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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달달한 금요일

by J제이

<2025. 3월 11일, 화요일> (81일 차)

- 운동시간 25:00

- 운동거리 1.2km

- 소모칼로리 135kcal


저녁모임이 있어 러닝을 못 하는 날. 밥 짝꿍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건물 내부에서 왔다 갔다 산책을 한다.

날이 풀리면 밖으로 산책을 선호하는데, 오늘은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란다. 내 상식과 최신뉴스의 8할은 이들이 채워준다. 나이 편차가 많지 않고, 관심사는 비슷하면서 또 조금씩 달라서 대화가 지루하지 않다. 상식이 부족한 나는 일방적으로 수혜를 입는 편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적당히 섞여 있어 조합이 나쁘지 않다. 걷기 운동으로 혈당을 내리고 수다로 입도 푼다. 키보드 위에서 손으로만 일하다 입의 봉인이 해제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2025. 3월 12일, 수요일> (82일 차)

- 운동시간 30:00

- 운동거리 4.21km

- 소모칼로리 255kcal


어제 많이 먹었나. 기억은 많이 안 마셨는데 속이 쓰리네. 의식하지 않은 상태로 마신 건가?

점심시간에 달리러 나왔다. 날씨는 구름이 많이 끼어서 뭐가 올 거 같다. 온도는 따뜻하네.

봄이라 입맛이 없다. 매일 먹는 반찬이 거기서 거기고, 같은 손맛이라 변화는 없고 계절이 바뀐 탓을 해본다.

몸무게 1킬로가 더 빠져서 허리띠를 주문했다.




<2025. 3월 13일, 목요일> (83일 차)

- 운동시간 41:56

- 운동거리 6.19km

- 소모칼로리 350kcal


날이 좋다. 햇빛도 환하고 따뜻하다. 어젯밤에 보일러 꺼진 줄도 모르고 잤는데 안 춥네.

비슷한 코스로 러닝을 뛰는데, 나뭇가지에 검정비닐을 발견했다. 한 번, 두 번 자꾸 보니 반가운 것도 같다.

겨울철 강한 바람에도 잘 버티었군. 여름철 장마에도 버틸 수 있을까? 계속 지켜봐야겠다.

KakaoTalk_20250313_160618706.jpg 나뭇가지에 걸린 검정비닐


<2025. 3월 14일, 금요일> (84일 차)

- 운동시간 58:52

- 운동거리 8.57km

- 소모칼로리 439kcal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랜만에 잠을 푹 자서 컨디션이 좋다. 10킬로를 뛰어볼까? 뛸 수 있으려나?

몸과 마음의 동상이몽. 점심시간도 끝나가고 8킬로에서 적당히 타협한다. 이제 덥다. 15도로 기온이 올랐네.

두 자릿수로 기온이 오르면 좀 얇게 입고 뛰어야겠다.

엇, 계속 지켜보기로 했던 검정비닐이 없어졌다. 아파트 주변에 수목을 정리한다고 방송이 나왔었는데.

봄맞이 나무들의 이발과 함께 검정비닐도 정리됨. 작은 즐거움이었는데 아쉽다.

KakaoTalk_20250314_150132896.jpg 시원하게 이발하셨군요!


오늘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다. 또 '파이데이'라고도 부른다. 원주율(π) 3.14에서 따온 건가 보다.

외국에서는 오늘을 '세계 수학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고도 한다.


사탕이든 파이든, 이 글을 읽는 독자님에게도 달달한 금요일이면 좋겠습니다.

pie.jpg 출처:성심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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