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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제이 Jan 23. 2017

19 왈그락 달그락

자유? 자유!

자 유?   자 유!


강짱 : 아저씨, 아저씨는 어떨 때가 힘들어요?  자유롭지 못할 때?
아저씨 : 깡통 속 돌처럼 몸안에서 마음이 왈그락 달그락 부딪힐 때.
           또는 마음이 마음을 낳을 때.
강짱 :......
아저씨 : 물리적으로 진공은 없대. 
           "자유"라는 녀석은 그와 같이 상상 속 콘셉트일지도 몰라.
강짱 : 아저씨, 멋지다...

         - 최강희의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중에서 -


* 이 대화는 드라마를 함께 찍을 때 알게 된 가수 김창완 아저씨와 나눈 문자메시지라고 합니다.
힘든 일이 있던 새벽 아저씨께 문자를 날렸는데, 저렇게 멋진 답이 왔다네요.   


마음이 왈그락 달그락 부딪히는 거, 

마음이 마음을 낳는다는 건 어떤 걸까. 


내 마음 안에 천사와 악마가 서로 각을 세우고 대립한다는 의미일까? 

왈그락 달그락 이란 표현이 재미있어서 옮겨 적었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도 조용하니 맛깔스럽게 하던 방송인 김창완 씨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해마다 이맘때쯤 조직에 변동이 있다. 

올해는 변동의 폭이 좀 크다고 하고, 그중에 내가 소속된 7명은 갈 자리가 벌써 결정되었다. 

내일 자리를 이동하는데, 마음이 좀 심란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설렘도 있지만 부서장이 변경되는 건 달갑지 않다.


보스의 성향에 따라 일하는 분위기에 차이가 많다. 

민주적이고 편안한 사람과 성격이 급하고 전투적인 사람의 부서 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상사가 나와 코드가 맞는지를 가늠하기까지 거쳐야 할 눈치 보임이 싫어진다. 

새로 경험하게 될 부서장의 성향은 아직 파악이 덜 되었다. 

우리 업무에 얼마나 관심을 쏟을지도 아직은 모르겠다.


소문이란 원래 좋은 것보다 나쁜 쪽이 더 빨리 흐른다. 

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지만, 사내 소식에 안테나가 짧은 내 귀에까지 소문이 들린다. 

걱정과 기대가 반반이다가 다시 걱정으로 무게가 기운다.


얼굴만 알고 한 번도 같이 일해보지 않은 사람과 한 파트가 된다. 

함께 일해보고 싶었는데, 기대된다. 


새로운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좋은 거면 따라 하는 게 좋다. 

새로운 사람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은 빨리 흐르는 장점도 있다. 

적어도 반년은 바삐 지낼 것 같다. 

바쁘게 지내는 것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활기차다.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려 긍정적인 이유를 하나씩 끼워 맞춘다.


오늘의 내 마음도 왈그락 달그락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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