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제이 Apr 20. 2017

43 내게 영향력 있는 사람

당신이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잇는

당신만의 영웅은 없는가?

당신의 삶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오늘 당장 감사의 뜻을 전하라.

그 영웅이 아니었다면 지금 당신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보자.


                                      - 패트릭 핸리휴스의 <나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



우리 부부는 산책을 자주 한다. 

평일에는 짬을 못 내고, 주로 주말에 함께 다닌다. 

재래시장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호수공원을 돌거나, 좀 거리가 있는 대형 마트도 자주 다닌다. 

함께 운동 겸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한다. 

주로 집안 대소사나 아들 얘기가 주제다. 

각자의 일이나 열정을 쏟고 있는 분야의 얘기는 그저 들어준다.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고 분위기도 내가 처한 환경과 많이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산책 나갔다가 대부분은 친해져 오지만, 때로 토라져서 따로 집에 오기도 한다. 

그때그때 다르지만, 1~2시간씩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마트나 시장에서는 충동구매를 자주 한다.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지나가다 예뻐서 옷을 사는 일이 많다. 

얼마 전에도 충동구매를 했다. 

동네 옷 가게에서 옷 몇 가지를 구매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골라 준 옷보다 옷 가게 여주인의 안목을 더 높이 산 것 같다. 

남편이 추천해 준 옷은 시큰둥해서 서운했을 것 같다.


반성한다!  

다음엔 열린 마음으로 너그럽게 받아줘야겠다.


내게 영향을 준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물렀다. 

자라오면서는 여러 사람이 있겠지만 현재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으로 두 명을 꼽아본다. 

쉽게 눈치채셨으리라.


 남편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준 점.  책임감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 준 점. 결혼이라는 매개를 통해 성숙한 인간이 되게 도와준 점. 이 세상 사람 모두 등을 돌려도 끝까지 ‘내 편’ 하겠다고 손잡아 줄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


 아들

‘아낌없이 주는 사랑’ 이 뭔지 깨닫게 해 준 점. 조금은 건조하고 냉랭한 내 마음에 꽃을 피울 수 있게 해 준 점. 아이를 낳는 신비하고 신기로운 체험을 하게 해 준 점. 대신 아파 주고 싶은 대상, 비바람에 막아서 주고 싶은 사람. 소심하고 수동적인 나를 용기 내게 만들어 주는 사람.

매거진의 이전글 34 이별 이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