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잇는
당신만의 영웅은 없는가?
당신의 삶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오늘 당장 감사의 뜻을 전하라.
그 영웅이 아니었다면 지금 당신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보자.
- 패트릭 핸리휴스의 <나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
우리 부부는 산책을 자주 한다.
평일에는 짬을 못 내고, 주로 주말에 함께 다닌다.
재래시장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호수공원을 돌거나, 좀 거리가 있는 대형 마트도 자주 다닌다.
함께 운동 겸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한다.
주로 집안 대소사나 아들 얘기가 주제다.
각자의 일이나 열정을 쏟고 있는 분야의 얘기는 그저 들어준다.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고 분위기도 내가 처한 환경과 많이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산책 나갔다가 대부분은 친해져 오지만, 때로 토라져서 따로 집에 오기도 한다.
그때그때 다르지만, 1~2시간씩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마트나 시장에서는 충동구매를 자주 한다.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지나가다 예뻐서 옷을 사는 일이 많다.
얼마 전에도 충동구매를 했다.
동네 옷 가게에서 옷 몇 가지를 구매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골라 준 옷보다 옷 가게 여주인의 안목을 더 높이 산 것 같다.
남편이 추천해 준 옷은 시큰둥해서 서운했을 것 같다.
반성한다!
다음엔 열린 마음으로 너그럽게 받아줘야겠다.
내게 영향을 준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물렀다.
자라오면서는 여러 사람이 있겠지만 현재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으로 두 명을 꼽아본다.
쉽게 눈치채셨으리라.
남편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준 점. 책임감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 준 점. 결혼이라는 매개를 통해 성숙한 인간이 되게 도와준 점. 이 세상 사람 모두 등을 돌려도 끝까지 ‘내 편’ 하겠다고 손잡아 줄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
아들
‘아낌없이 주는 사랑’ 이 뭔지 깨닫게 해 준 점. 조금은 건조하고 냉랭한 내 마음에 꽃을 피울 수 있게 해 준 점. 아이를 낳는 신비하고 신기로운 체험을 하게 해 준 점. 대신 아파 주고 싶은 대상, 비바람에 막아서 주고 싶은 사람. 소심하고 수동적인 나를 용기 내게 만들어 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