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평생 직장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만약이라는 질문을 참 싫어합니다. 가능성이 적은 일에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아까워 하거든요. 그런데 이 질문이 계속 맴돌더라고요. "만약 평생 직장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일할까?" 라는 질문입니다.
저는 스타트업도 자주 만나고, 대기업도 자주 만납니다. NGO도 만나고 공무원 분들도 자주 보죠.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도전하는 기업과 이전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의 특징이죠. 그것은 '이직율'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직이 적은 회사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성과가 나고 있고, 그만큼의 제품이 탁월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R&D에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고, 리스크가 큰 도전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장에서 경쟁자도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의 성장도 많이 멈춰있습니다. 오랫동안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아도 되고, 고참 중에는 퇴사하는 선배도 많이 없습니다. 그럼 이런 회사에서 이직은 누가 할까요? 바로 조금이라도 도전하려고 하는 신입사원 들입니다.
조금이라도 다른 것을 배우고 싶고,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안정적인 회사는 기회도 주지 않고, 선배들이 하고 있는 일을 돕는 일만을 과업으로 줍니다. 그들이 어려운 일, 새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회사는 잘 굴러가거든요.
반대로 이직이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회사 문화가 엉망이고 경영자의 리더십을 신뢰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빠르게 경험치를 채우고, 조금 더 레벨이 높은 과업을 할 수 있는 기업과 직책으로 이직하는 것이죠. 새로운 프로젝트와 새로운 역할을 주는 기회를 찾아서 말입니다. 이직이 많은 회사 중에 학습과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곳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직해서 또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서로 능력을 인정하면 언제든지 네트워크로 서로를 도울 수도 있기 때문이죠.
평생 직장이 없다면 우리는 많은 학습과 도전을 할 수 밖에는 없게 됩니다. 내 실력과 성과를 증명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남들을 돕는 사람들이 많이지게 되죠. 이유는 '지금 이곳이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서 내 이름을 브랜딩해야 하기 때문' 입니다.
이직율이 낮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안정적이라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죠. 어쩌면 이 두가지가 결합되면서 속해있는 구성원들은 성장이 멈춰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이직율이 높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도전적이라고 해서 성장을 담보하는 것도 아닙니다. 리스크는 여유를 상실시키고, 그로인해 현재에 매몰되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내가 성장하고 있나?
지금 내가 속해있는 회사와 팀이 성장하고 있나?
이것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 두가지를 파악하게 되면 3년 / 5년 후의 나를 예상해 볼 수 있으니까요.